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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광양 연안 맴도는 모비딕 속 '향고래'…구조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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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광양 연안에 국제적인 멸종 위기종인 향고래 한 마리가 닷새째(8일) 맴돌고 있습니다.

수심이 낮은 바다를 빙빙 돌고 있는 건데, 이례적인 출현에 관계 당국이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푸른 빛의 대형 고래 한 마리가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움직임은 거의 없지만, 이따금 분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으며 숨을 내쉽니다.

<현장음> "검은색을 띤 청색이고, 외관상으로 봤을 때 그물은 전혀 없고…"

지난 4일부터 전남 광양항 연안을 맴도는 향고래로,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고래입니다.

길이는 15~20m로 추정됩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입니다.

대형고래가 연안에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김소라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박사> "이렇게 살아 있는 개체가 완전히 만 안으로 들어온 거는 지금 처음입니다. 이 친구가 왜 들어왔는지에 대한 내용은 저희가 좀 설명하기가 좀 어려워서…"

해경은 지난 4일 고래를 넓은 바다로 유도했습니다.

수심이 4m 안팎으로 낮고, 인근에 공사 현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구조정이 뒤로 좀 빠져봐. 구조정 뒤로."

고래는 다시 광양항 연안으로 돌아왔고, 인근 5㎞를 서서히 유영하고 있습니다.

수면 위에서는 외관상 큰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상처는 자연 상처라고 했어. 자연 상처 입어서 치료하는 거지."

다만, 광양항 연안의 수심이 조류에 따라 2m까지 낮아지는 게 문제입니다.

해경은 어선의 접근을 막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효 / 여수해양경찰서 광양파출소장> "현재 유영을 하고 있는데…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저희가 현장도 나가고 그다음에 이동하는 선박에 연락해요. 접근하지 말라고."

관련 기관은 고래가 스스로 먼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 입니다.

#향고래 #모비딕 #광양항 #연안 #고래연구소 #이빨고래 #대형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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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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