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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이영애 “연극에서의 이영애는 분명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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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헤다 가블러’, 헨리크 입센 원작

배우 이영애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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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자세로 선택한 작품이에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영애를 봤던 것과 연극에서의 이영애는 분명 다를 겁니다.”

배우 이영애(54)가 32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이영애는 8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 홀에서 열린 연극 <헤다 가블러>의 제작발표회에서 “(오래만의 무대가) 힘든 면도 있지만 너무 재밌다. 매순간 힘들지만, 그 몇 배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헤다 가블러>는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다. 이영애가 연기한 주인공 헤다는 아름다우면서도 냉소적이고, 지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여성 <햄릿>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의 연극 연출가 리처드 이어의 각색본으로 공연된다.

이영애는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작 <짜장면>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적 있다. 그는 “당시시엔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에게 전단지도 나눠주고 포스터도 붙였다. 관객과 호흡하는 전 과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결국 헤다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에 겪은 무대와 50대가 되어 돌아온 무대는 달랐다. 그는 “1막부터 4막까지 퇴장 없이 전 극을 이끌어가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전날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되는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헤다 가블러 포스터.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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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국립극단에서 배우 이혜영 주연의 <헤다 가블러>가 공연된다. 이영애는 “이혜영 선배를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팬으로서 존경하는 분”이라며 “같은 시기에 공연한다는 걸 알았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관객들이 두 작품을 비교해도 좋고 결과적으로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두 작품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인철 연출은 “관객들이 두 공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벌써 예상하고 계시더라”며 “공간의 크기가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우리는 대극장 공연인만큼 가로 16m, 세로 10m 세트 등 대극장에 맞는 연극 표현 등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영애가 귀엽고 사랑스러운면이 많다. 그런 여러 면을 무대에서 다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표현의 선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같다”며 “밝은 모습이 있어야 이면의 어두운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총괄을 맡은 이현정 LG아트센터 센터장은 “캐릭터의 굉장히 세밀한 심리상태를 전달해야하는 작품”이라며 “이영애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해 온 배우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헤다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만나온 배우들이 참여한다. 최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오애순의 해녀 이모로 출연한 백지원은 헤다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테아 엘브스테드’ 역을 맡았다.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테스만’ 역에 김정호, 헤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오는 판사 ‘브라크’ 역에 지현준, 헤다의 잠들어 있던 욕망을 깨우는 옛 연인 ‘뢰브보그’ 역에 이승주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다음달 7일부터 6월 8일까지다.

헤다 가블러 포스터.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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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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