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거 지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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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상이 없는, 공정한 방식의 종전이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에 나서도록 가장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약점들을 찾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대러 추가 제재 방안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조·무역 역량 뿐 아니라 “러시아의 영향력 네트워크에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대러) 제재가 유럽과 공동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유럽의 제재와 가능한 완전히 일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삼해 구상’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이 푸틴 대통령에게 어떠한 보상도, 특히 영토를 주지 않는 공정한 방식으로 끝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휴전 조건으로 내건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통제권 인정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적어도 30일간 가능한 한 빨리 완전하고 조건 없는 휴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여름 러시아는 군사 훈련을 명분으로 벨라루스에서 무언가를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군사 훈련을 핑계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을 공격할 준비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암시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디로 갈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폴란드?”라고 러시아군이 향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거론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준비해야한다”며 “정치적 단결뿐만 아니라 실제 도전에 맞서기 위해 실질적인 의미에서 함께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올해 9월 합동 군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총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벨라루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하는 등 러시아의 확전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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