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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영화 'HER' 속 사만사처럼…뤼튼의 '1인 1AI'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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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맞춤형 AI 서포터로 1000만 MAU 목표
앱테크 서비스도 시작…"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이세영 뤼튼 대표가 8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2025'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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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가 '뤼튼3.0'으로 1000만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서비스도 예고했다.

뤼튼 "1인 1AI 시대 열겠다"

뤼튼은 8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2025'를 열고 신규 서비스 '뤼튼 3.0'을 발표했다.

이동재 뤼튼 CPO(최고제품책임자)는 뤼튼3.0의 테마로 '생활형 AI'로의 도약을 꼽았다. 어렵고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생성형 AI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전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뤼튼은 '뤼튼3.0'가 가져올 혁신으로 5000만명의 국민에게 5000만개의 AI를 공급하겠다는 '1인 1AI 시대'를 꼽았다. 뤼튼 서비스의 핵심이 될 'AI 서포터'는 이용자가 원하는 외형과 선호하는 말투, 장기 기억, RAG(검색증강생성)를 탑재한다. 감정적 교류까지 담당하는 EQ(감정지수) 레이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인 셈이다.

또한 AI 서포터는 직접 이용자가 AI 모델을 선택할 필요 없이, 대화의 맥락을 파악하고 최적의 모델을 선택한다. 제성원 컴패니언 서비스 파트장은 "앞으로 사람과 보내는 시간보다 AI와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라면서 "영화 허(HER)에 나오는 사만사,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존재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뤼튼은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위해 여러 AI 모델을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게 운영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을 고도화했다. 이용자의 메모리와 대화 의도를 파악해 더 적절한 도구를 추천하고, 자동으로 검색해 답변해주도록 했다. 또한 기존의 웹 검색에 그치지 않고 한국에 맞춘 현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체 검색엔진도 마련했다. 2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사전조사를 한 결과 약 35%의 만족도 향상이 이뤄졌다.

'뤼튼 3.0'의 '혜택' 탭에서는 리워드(수익) 획득을 통한 앱테크도 가능하다. AI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일종의 리워드인 '캐시'를 획득할 수 있다. 뤼튼은 이 캐시를 계좌 연동, 체크 카드, 커머스 연결까지 확대 적용해 생활형 AI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제휴사는 약 20~30개 정도다. 뤼튼은 이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금융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모델비용 상회…1000만 MAU 목표

뤼튼은 국내 젊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AI 서비스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MAU는 약 500만명이며, 1인당 월 평균 사용시간은 약 305분에 달한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가장 많은 사용시간을 차지하는 국가대표 AI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면서 "올해 1000만 MAU가 목표"라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달 830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 총 108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 매출 부문에서도 지난해 11월 '캐릭터 챗'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다. 뤼튼은 현재 캐릭터챗을 '크랙' 앱·웹 서비스로 분리했는데, 출시 첫날 양대 스토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처음으로 무료 AI를 도입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모델비용이 부담이었으나, 지금 나오고 있는 매출은 (모델)비용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도 고무적인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MAU는 20만~30만명에 불과하지만, 초창기 한국 시장보다 더 지표가 좋다는 설명이다. 이 CPO는 "웹툰, 애니메이션, 서브컬처 시장이 한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본은 캐릭터챗 서비스 위주로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달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와 회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시총) 4000조원에 달하는 회사의 CEO가 스타트업의 전략에 대해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면서 "상세한 사업협력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선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수면위로 드러나면 잘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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