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되면 중국 평균 관세율 120%
상무부 “시행하면 반격하겠다” 성명
SNS에서 가금류 수입 금지 등 거론
위안화 평가절하하며 버티기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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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은 ‘여론전’과 함께 위안화 평가 절하 신호를 보내며 국부펀드를 통한 증시 방어 등의 ‘장기전’ 대책도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중국은 미국이 대(對)중국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무역전쟁을 고집한다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대해선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 부과에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이 협상을 우선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34%의 보복관세로 맞받아친 것에 대한 경고다. 중국은 2023년 기준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제2 수입국이다.
중국 국성증권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의 평균 대미 관세는 65.7%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평균 관세는 10.9%였다. 기본관세는 10~20%대로 품목별로 다양하다. 의약품(1.8%), 석탄(3.9%) 등의 관세는 매우 낮은 수준이며 주요 수출품인 가전제품은 11%로 평균에 근접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추가 관세를 부과받은 철강은 25.2%, 전기차는 23.7%였다.
중국은 구체적 반격 조치를 준비한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신화통신 퇴직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SNS 뉴탄친은 “구체적인 대미 관세 반격 조치에 관해 우리도 몇 가지 최신 소식을 들었다”며 “중국은 최소 여섯 가지 초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58위안 올린 7.2038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위안화는 7.35위안보다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증시 방어에도 나섰다. 중앙후이진 등 중국 국부펀드들은 7일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린다는 발표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8일 홍콩항셍지수는 3% 상승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0.07% 하락해 전날의 기록적 하락폭이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13%, 상하이종합지수는 9% 폭락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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