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오만 중재로 이란 핵 논의 진행
트럼프 "이란 협상 안 하면 큰 위험" 압박
이란 관영 매체 "트럼프, 여론 겨냥 심리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오른쪽) 이란 최고 지도자 (사진=AF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에게 “이번 주 토요일 매우 중요한 고위급 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협상이 이뤄지는 것이 명백한 다른 선택보다 바람직하다는 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매우 고위급으로 진행될 것이라고만 언급하고, 회담 장소나 참석자에 대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CNN은 회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만이 중재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이란 고위 관리들이 핵 문제를 직접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락치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트위터)를 통해 “간접 고위급 회담이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이는 기회이자 시험이며, 공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약 협상이 실패할 경우, 이란은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지난 3월 7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협상을 제안했다.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새 합의에 2개월 기한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간접 협상만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유지해왔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미국과의 협상은 현명하지도, 영리하지도, 명예롭지도 않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었다.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도 지난달 한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화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지 않는 미국이 문제”라며, 신뢰 구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번 회담이나 직접 협상 여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관영 누르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회담’ 발언을 “국내외 여론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이란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협상이 길어지면 자체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향후 2개월이 협상 타결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시절이던 2018년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2015 JCPOA)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JCPOA 기준 이상으로 상향했으며, 미국과의 대화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다.
서방 국가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통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오직 에너지 생산 등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