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대선과 동시투표’ 제안에
부정 기류 민주당, 당일 불참 통보
국힘 “李 말 바꿔 개헌 논의 거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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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8일 공보국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권 원내대표의 국회의장 및 양당 원내대표 회동 일정은 민주당 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전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민주당의 불참이 우 의장이 제시한 ‘대선·개헌 동시투표’ 제안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의장 제안에 국민의힘은 즉각 동참의 뜻을 밝혔고 당 개헌특위에서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온갖 핑계를 대며, 사실상 개헌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 나아가 친명 세력은 우 의장을 향해 ‘의장 놀이 중단하라’, ‘개헌은 개나 주라’며 극언까지 내뱉고 있다”고 민주당 측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수도 없이 말을 바꾸어 왔다. 어제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며 개헌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꿨다”며 “식언과 거짓말이 또 하나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이날까지였던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부친상을 고려해 일정을 늦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수면 밑’에서는 우 의장의 개헌제안에 대한 불만이 일정 불참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내부에서는 우 의장 개헌 추진안에 대한 불만이 녹아져 나온다. 우 의장이 소위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개헌 논의를 조기 대선과 동시에 추진하자고 공식화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가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내란 종식’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 의장의 개헌 추진이 부적절하다고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지자들로부터 개헌에 반대한다는 문자 폭탄이 수백개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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