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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만에 처음 소통한 한·미 정상…관세·조선·LNG 등 의견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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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덕수 "조선, LNG, 무역 균형 협력 의지 강조"
트럼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재협상 시사

(서울=뉴스1)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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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과 미국의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졌다.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이후 78일 만에 진행된 한미 양국 정상 첫 직접 소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와 조선,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조선, LNG(액화천연가스), 무역 균형 등에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8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30분 동안 한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했다. 통화 내용은 △한미 동맹 강화 △무역 균형 등 경제협력 △북핵 문제 등으로 요약된다고 총리실이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 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심화되는 안보 위협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한미 양국과 국제사회의 의지가 북한의 핵보유 의지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대북정책 관련 공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미일 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EU가 미국 공산품에 대해 무관세를 제안한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2025.04.0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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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한 권한대행과 통화를 마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대규모 (한국의 대미) 흑자와 관세, 조선, 미국산 LNG 대량 구매, 알래스카주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에 대한 비용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겐 양국 모두에 훌륭한 협상을 할 기회와 확신이 있다"며 "한국 최고의 팀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8~9일 미국을 방문해 대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거래하고 싶어하는 다른 많은 국가와 거래하고 있고 한국과도 무역과 관세 외에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원스톱 쇼핑'이라는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재협상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내 첫 임기 때 군사비 분담금을 지급하기 시작했고 그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했는데 '활기 없이 멍한 조 바이든(sleepy Joe Biden)'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합의를 종료했다"며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거래를 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른다"며 "중국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12분간 통화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 같은 해 12월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되면서 양국 정상간 직접 소통은 이뤄지지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한 권한대행은 하루 만인 지난해 12월15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같은 달 27일 한 대행까지 탄핵소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지 못했다.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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