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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수)

“어, 어 이거 왜 이래”...길 걷다 깜짝 놀란 시민들, 싱크홀 의심신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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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000건 이상 민원
강동구 사고에 불안감 높아져
“상수관 지도 사전 공개해야”


지난 3월 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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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A씨는 거리에 작은 싱크홀(땅꺼짐)이 생겼다는 민원을 영등포구청에 최근 제기했다. 즉각 보수 조치가 취해졌지만 A씨는 구청에 또다시 민원을 냈다. A씨는 “눈에 보이는 싱크홀은 해결됐지만 근본 원인이 인근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주변 지역에 대해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 대형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지반침하 관련 신고와 민원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접수된 싱크홀 관련 신고·민원은 총 2057건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접수된 싱크홀 관련 민원만 10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10% 급증했다.

이처럼 싱크홀 관련 민원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달 24일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4차로에 걸쳐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로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추락사했다.

강동구 싱크홀 사고에서 시민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사고 발생 전에 전조 증상으로 추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강동구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지자체에 ‘바닥에 금이 갔다’는 민원이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스팔트 도로 표면이 갈라지거나 움푹 파인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민원을 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다만 최근 접수된 싱크홀 관련 민원은 대부분 지반침하와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하중이나 온도 변화에 따라 아스팔트 표면에 균열이 생긴 사례를 싱크홀 전조 증상으로 오인한 것이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도 지자체 인력·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각 지역 상·하수관로 매립·교체 시점 등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는 “지자체가 각 지역에 설치된 상·하수관로 정보를 사전에 공개하면 사후 복구 중심의 대응 체계를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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