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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컷] 살랑이는 연둣빛의 향연... 벚꽃 대신 '버드나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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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만경강 일대 버드나무 군락

전북 전주시 만경강 자전거도로에서 버드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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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만경강 자전거도로에서 내려다본 습지의 버드나무 군락지.전북 전주시 만경강 자전거도로에서 내려다본 습지의 버드나무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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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명소로 재부상한 전북 전주시 만경강 일대는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 벚꽃샷'이 나온다. 하얀 벚꽃만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만경강 일대의 숨은 인생샷 명소는 따로 있다.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와 전주시 덕진구 강흥동을 잇는 이름 없는 다리 남단 제방길이 마법의 숲으로 안내한다. 제방길을 따라 동쪽으로 1.6㎞만 이동하면 보이는 버드나무 군락이다. 살랑이는 연둣빛 봄이 수채화처럼 펼쳐진 곳. 마치 봄에 빠진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제방길 자전거도로에서 낮은 강변 습지로 내려가는 작은 오솔길이 군락지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제방길에서 내려다보면 오솔길이 버드나무 숲속으로 사라지는 듯하다. 넓은 만경강변에는 버드나무 군락지도 많고 제방길에서부터 습지로 이어지는 길도 많지만, 이 둘이 함께 있는 곳은 드물다. 이 두 조건이 합쳐져 탄생한, 접근성 좋은 사진 명소다.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달리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만경강에는 제방 위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차도와 별도로 강변 습지를 직접 걸을 수 있는 생태 둘레길이 여럿 있다. 이 장소도 수많은 둘레길 중 하나다. 자전거도로, 차도와 달리 전 구간이 연결돼 있지는 않지만 만경강의 자연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이다. 자전거보다 도보를 선호하거나, 벚꽃이 피지 않은 철이라면 이 둘레길을 대신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물억새와 버드나무숲 어딘가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사진 명소를 발견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탄 시민이 벚꽃이 만개한 만경강을 따라 전북 익산시에서 완주군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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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글·사진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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