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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0%대 성장’ 우려 속 금리인하 언제…5월 대세 속 4월 선제론 고개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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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당국 제1 목표인 물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 속

    관세發 경기침체 우려 가중, 0%대 성장 전망도 나와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되면 금리 대응론 나올 수밖에

    헤럴드경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성장률이 대폭 떨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보다 빨라질 수 있단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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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화당국 제1 목표인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5월 인하가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4월 선제적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단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 2월 25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낮추면서 그 근거로 경기 상황으로 꼽았다. 성장률 전망치가 1.9%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기존의 금리 인하 속도를 유지할 순 없다는 것이다.

    환율 변동성과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 상승 불안은 당시에도 있었지만, 통화당국 제1 목표인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에선 일단 급한불을 꺼야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물가(소비자물가 상승률)가 목표 수준(2.0%)에 근접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한 반면,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환경 속에서 잠재성장률을 상당폭 하회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은 크게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이 관건으로, 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닥친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 커졌다.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사립대 납입금 인상,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 등 일부가 상당폭 뛰긴 했지만 전체 수치는 여전히 2%대 수준이다.

    관건은 관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을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하고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이 줄면서 성장률 눈높이가 대폭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일부 기관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0%대까지 낮췄다.

    해외 투자은행(IB) JP모건은 전날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조정했다.

    이와 관련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관세 인상을 비롯해 국내 정책 환경과 대외 악재가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정책 전망을 추가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정책이 발표되기 전인 3월에도 한은이 “통화정책의 비중을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데 두고 운영하겠다(통화신용정책 보고서)”고 밝혔단 점에서 금리 인하가 기존 전망보다 강하게 그리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단 점도 우리나라의 금리 인하 강도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보다 금리가 이미 낮은 상황에서 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운신의 폭이 커진다.

    한은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일부 투자은행(IB)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올해 중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한 달 사이 바클리는 1회에서 2회, 골드만삭스는 2회에서 3회, 노무라는 0회에서 1회, 웰스파고는 2회에서 3회로 각각 올렸다. 10개 IB의 평균 전망치는 1.7회에서 2.0회로 높아졌다.

    일단 시장에선 5월 인하를 기본 전망으로 당장 오는 17일 선제적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단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오는 17일 한은 금통위가 관세 부과로 인한 대외 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 때문에 인하가 힘들단 지적엔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부차적인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7일 ‘금리 하락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 보고서에서 “당초 한은 전망 시나리오에 비해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발표했고 일부 국가는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며 “4월 금통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4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미국 상호관세 충격으로 금통위원들이 국내 경제성장률의 대폭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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