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탄소섬유의 자동차 제조용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EU서 판매 대기 중 차량 [유럽자동차제조협회 웹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의회는 사용을 대폭 제한하는 유해 물질 항목에 탄소섬유를 추가하는 내용으로 폐자동차의 리사이클에 대한 규정(ELV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협의하고 있다.

탄소섬유가 이 항목에 최종적으로 포함되면 납이나 수은 등 현재 지정된 유해 물질처럼 차량 제조업체들이 사용을 기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탄소섬유는 철이나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도는 높아 차체 경량화가 필수적인 전기차(EV)나 고급 차의 엔진룸 덮개, EV용 배터리 케이스, 항공기 등에 사용되고 있다.

닛케이는 "탄소섬유가 폐기 작업 과정에서 공중으로 떠다니게 되고 기계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인체 피부나 점막에 붙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EU가 보는 것 같다"며 "아직 협의 중이지만 탄소섬유가 유해 물질 항목에 포함된다면 이르면 2029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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