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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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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직 달고 대권 도전…"마지막까지 시정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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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직 유지가 시민에 대한 도리"…본선 진출 시 권한대행 체제

일각선 '시정 공백' 우려도…복귀 땐 핵심사업 동력 약화 불가피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경선 등록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오는 13일 서울시정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표할만한 장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간 꾸준히 여권 내 잠룡으로 꼽혀왔던 그이지만, 실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처음이다.

오 시장은 최근 여의도 국회 앞에 경선 준비를 위한 사무실을 별도로 차렸다.

또 그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를 포함한 서울시 정무직 인사 10여명은 사임서를 제출했거나 낼 전망이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개인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대선에 출마할 현직 광역단체장들은 선거일 30일 전 사퇴해야 하나 당내 경선은 신분을 유지한 채 참여할 수 있다.

오 시장은 39대 서울시장 임기를 시작한 2022년 7월부터 현재까지 개인 휴가를 거의 쓰지 않아 50여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경선이 마무리될 때까진 시장직을 유지하는 게 도리라는 판단을 했다"며 "사실 당의 대표후보로 선정이 돼야 대선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고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시장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저를 뽑아주신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최측근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장 큰 광역시정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마무리 단계에서 성과를 내야 할 사업들이 있는데 시장이 사퇴하는 것과 직을 유지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와 서울을 많이들 비교하는데, 정치적 지형이 사뭇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시장직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홍 시장은 11일 퇴임식을 열고 14일 별도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국민의힘의 다른 대권주자들과 비교해 출마 선언을 늦게 하는 데에도 이런 점이 고려됐다.

오 시장 측 인사는 "서울시민과 시청 구성원들의 우려를 덜고 안심시키자는 뜻에서 출마 선언을 최대한 미뤘다"고 설명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시장직을 사퇴했던 경험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도 '시장으로서 책임감'과 '능력을 이제는 보다 큰 단위에서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요구'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이 휴가를 낼 약 한 달간 서울시정은 김태균 행정1부시장이 직무대리를 맡아 총괄한다.

이 경우 일상적 업무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결단이 필요하거나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굵직한 사업들은 사실상 '일시정지'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최근 논평에서 토지거래허가제, 강동구 싱크홀 사고 등을 언급하며 "오 시장은 중앙정치 훈수는 내려놓고 서울시정을 제대로 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 측은 "오 시장은 휴가 기간에도 주요 시정 관련 업무보고는 수시로 받을 예정"이라며 "시정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궁극적 판단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오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이겨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때는 시장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 경우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공직선거법상 잔여 임기가 보궐선거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경선에서 탈락한다면 시장직에 복귀할 전망이다. 다만 임기 4년 차에 들어선 오세훈표 핵심 사업들은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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