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불법 이민 범죄자 추적 현장에 방문한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이 총을 쥔 모습./엑스(X·옛 트위터) |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테러범 수용소에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채 방문해 논란을 빚었던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장관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는 작전을 홍보하는 영상을 촬영했다가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놈 장관은 8일 오전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애리조나주 법 집행 기관 요원들과 함께 피닉스 지역의 불법 이민 범죄자 추적 현장에 방문했다.
놈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된 불법 이민자를 데리러 왔다”며 “이에 앞서서는 살인 혐의로 수배 중인 불법 이민자를 대거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ICE)이 매일 좋은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에서 놈 장관은 방탄 조끼를 착용한 채 총을 들고 있다.
총기 전문가나 총기를 정기적으로 다루는 직업군은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늘 총구가 땅을 향하도록 들고 있지만, 영상 속 놈 장관은 총구를 ‘아군’인 ICE 직원의 머리 쪽으로 향하게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총구를 하늘을 향해 들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향해 각도를 맞춰서는 안 된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네티즌들은 “홍보 영상을 찍을 때 위험한 소품을 사용하지 말아라” “이런 사진을 공개하기 전에 안전한 총기 사용법부터 숙지하라” “총구는 동료의 머리가 아니라 아래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있는 초대형 테러범 감옥 '세코트'를 방문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모습./엑스(X·옛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놈 장관은 ICE 작전에 고가의 장신구와 짙은 화장, 긴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해 ‘ICE 바비’라는 별명이 붙은 바 있다.
이번 영상에서도 놈 장관은 롤렉스 시계를 착용했다. 이는 지난달 놈 장관이 엘살바도르 수용소를 방문할 때 착용해 논란이 된 시계로, 이때 놈 장관은 발가벗은 죄수들 앞에서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오면 이렇게 된다”는 취지의 홍보 영상을 촬영해 공개했다.
[김자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