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아워홈 공장 직원 사망, 사고발생 나흘만
침묵하던 구미현 대표 뒤늦게 사과 입장 밝혀
한화 인수전으로 경영권 분쟁 겪는 와중에 중대 사고
노동부, 현장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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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안전 관련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침묵하던 구미현 대표이사가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아워홈 측이 사고 발생 한 달 전에 '안전경영총괄' 직책의 임원을 사실상 해임한 사실을 단독보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지분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구 대표 등 경영진들이 경영권 분쟁과 이권 다툼에 치중해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구 대표, 공장 직원 사망 소식 동시에 사과
9일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어묵 공장에서 근무 중 냉각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30대 남성 직원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해당 직원은 심정지 상태로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미 매우 위독한 상태였던 만큼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어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워홈은 사고 사흘만인 지난 7일 이영표 경영총괄 사장 명의로만 사과 입장문을 냈을 뿐 구 대표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여론의 비판이 일었다.
인수전으로 임원 물갈이 과정서 터진 사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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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 사고가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해 진행 중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절차에서 생긴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번 인사 사고가 발생하기 한 달 전, 아워홈 측은 회사의 안전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안전경영총괄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00년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 고 구자학 선대 회장이 아워홈을 창립한 이래 25년만의 첫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회사 매각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안전 임원이 해임되고 중대 사고가 발생한 만큼, 회사가 구조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경우, 구미현 회장이 형사상 책임을 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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