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입성한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41) ⓒ엑스(X, 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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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네이비실 특수부대원, 하버드 의대 출신 의사, 이제는 우주비행사까지. 단일 분야에서도 이루기 힘든 업적을 연이어 달성한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41)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각), 조니 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입성하며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이날 오전 5시경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뒤, 약 3시간 만에 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우주정거장 문이 열린 순간, 무중력 상태서 밝게 미소 지으며 그는 “여기 있게 돼 영광”이라는 첫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약 8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다양한 과학 실험과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그는, 오는 12월9일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다. 지난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해군에 입대해 특수부대 네이비실서 복무했다. 이라크 전쟁 때는 100회 이상의 작전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미국 주요 외신도 그의 놀라운 업적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네이비실, 하버드 의사, NASA 우주인, 아시아계 부모들의 악몽이자 자랑”이라며 “조니 김은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니 김의 성공 뒤에는 힘겨운 유년 시절이 있었다. 그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으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고, 경찰 대치 끝에 아버지가 사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환경 속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며 어려운 과거를 딛고 일어선 과정을 공개했다.
조니 김은 “직업이 목표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진짜가 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며 “우주에 가는 이유 중 하나는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조니 김의 화려한 이력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업적이 알려지면서, 그는 아시아계 부모들이 자녀와 비교하며 언급하는 이른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밈의 대표적인 인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만계 미국인 소설가 웨슬리 추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조니 김 엄마와 우리 엄마가 친구 사이가 되는 순간이 악몽의 시작”이라는 농담 섞인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선 “그는 ‘아시아계 자녀들의 악몽’이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공포의 대상이 됐다”고 부연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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