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스 조사…40% '英美 더 이상 특별관계 아니다' 답해
"미국 영향력 나쁜 의도로 사용하고 있다" 답변 35%→41%
獨 조사에선 '미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답변 16% 그쳐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유럽 내 반미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에 반대하는 '핸즈 오프!'(Hands Off!) 집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 2025.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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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유럽 내 반미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관광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 4~7일 영국인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1%는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영향력을 선의의 목적이 아닌 나쁜 의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1년 전 실시한 동일 기관 조사와 비교해 16%포인트 오른 것이다.
또 영국과 미국이 '특별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지난해 조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양국이 특수 관계라고 답한 응답자는 30%에 그쳤다.
스키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 위상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됐다.
여론조사기관 도이칠란트트렌드가 지난 2월 26일 독일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자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워싱턴DC 국가건설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하원위원회(NRC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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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교관계위원회 산하 지경학연구소 소장인 클라우디아 슈무커는 "우리는 항상 파트너로서 미국에 의존할 수 있다고 여겨 왔다"며 "특히 2차 세계 대전 이후 성장한 기성세대는 큰 상실감을 느낀다. 그들은 미국이 유럽에 등을 돌릴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인 등 유럽인들은 미국을 자유의 등불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인식해 왔지만, 이들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이민자 추방, 미 입국이 차단된 학자들의 이야기에 동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는 미국 관광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관광 분석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이 13% 감소해 미국 관광업은 220억 달러(약 32조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크는 "우리는 트럼프와 미국 국민의 차이를 알고 있다"며 "그에게 투표했던 많은 미국인이 상처를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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