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짓 증언 논란을 일으켰던 김현태 전 707특임단장은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707 간부들이 부대원들에게 김 전 단장을 선처해 달라는 실명 탄원서를 요구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일부 부대원들이 압박감에 시달리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봉쇄를 주도적으로 현장 지휘한 김현태 전 707 특임단장.
당시 김 전 단장의 지휘를 받던 일부 지역대장 등 간부들이 김 전 단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가 확인한 탄원서에는 "단장님이 왜 보직해임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부하들을 위해 헌신해 온 단장님의 업적들이 묻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탄원서를 낸다"고 적혀 있습니다.
맨 아래엔 계급과 이름을 적게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부대원들은 원치 않는 탄원서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탄원서는 자율이라고 하지만 이름을 써서 내게 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부대원은 "김 전 단장이 탄원서를 모으는 간부들과 접촉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김 전 단장은 비상계엄 해제 닷새 뒤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부하들을 지켜달라고 했는데,
[김현태/707 특수임무단장 (2024년 12월 9일) : 국민 여러분,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입니다.]
지금은 부하들이 김 전 단장을 지키기 위해 원치 않는 탄원서 압박을 받고 있는겁니다.
탄원서 내용도 의문입니다.
탄원서엔 김 전 단장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거나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조작된 뉴스와 혈혈단신으로 싸우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707 부대원들이 내란 사태 당일 민간인인 기자를 폭행하고 포박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묶는 용도가 아니었다는 김 전 단장의 주장이 오히려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JTBC는 김 전 단장에게 부대원들의 압박감에 대한 입장과 탄원서 작성 관여 여부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신재훈]
유선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