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년5개월 만에 2300 붕괴
외인 최근 5거래일간 7조 규모 순매도
기관도 ‘팔자’ 가세… 개미 ‘홀로 매수’ 한계
삼성전자 등 시총 상위기업들 일제 하락
증시 급락에도 신용잔고 17조원대 유지
개인들 외인 물량 받아 지수 하락 최소화
증권가 “美·中 맞불… 하락장 길어질 듯”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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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 대비 4.24포인트(0.18%) 내린 2329.99로 출발한 뒤 오전 2320선 인근에서 등락했지만 상호관세 발효 시점인 오후 1시를 기해 2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본격적인 관세전쟁이 시작됐다는 우려와 이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매영향이 컸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및 코스닥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들마저도 이날 762억원을 매도했고, 그나마 개인투자자들이 9392억원을 쓸어 담으며 방어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최근 5일간 6조9085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는 등 9일간 연속 순매도 중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도 코스피 하락에 한몫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9원 오른 달러당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KB금융을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93%와 2.65%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0.67~1.26% 내렸다. 미국 정부가 의약품에 대한 품목관세를 곧 부과할 것이란 예고에 셀트리온이 5.2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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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06포인트(2.29%) 하락한 643.3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966억원 순매도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6억원과 219억원 매도우위였다.
증권가에서는 급락 사태 이후 국내 증시 회복을 위해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하락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과 중국의 맞대응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없어질 이슈는 아니다”며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보면, 관세 노이즈가 축소되면 저가 매수세 유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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