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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워홈 구미현 부부 수십억 성과급…한화 매각 전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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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적자 속 구 회장 부부 35억·이영표 사장 7.5억 수령

실적 확정 전 '이사회 성과급 승인' 이례적

'6개월 재직' 경영진의 초고속 성과급

한화 텀시트 체결 전 '성과급 선결정' 의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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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 사망 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워홈 구미현 회장(대표이사) 부부와 일부 경영진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40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아간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실적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지난해 12월 말 이사회에서 성과급 지급이 승인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화로의 매각 직전에 오너 일가가 마지막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현 부부 35억·이영표 사장 7.5억 수령


1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지난 1월 구미현 회장이 20억 원, 그의 남편 이영열 부회장이 15억 원을 수령해 부부가 총 35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총괄을 맡고 있는 이영표 사장도 약 7억5천만 원을 성과급으로 수령했다.

2024년 아워홈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해 고심 끝에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워홈은 2조2440억 원의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 줄어든 886억 원에 그쳤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구 회장 부부와 이영표 사장 모두 지난해 6월에 취임해 약 6개월 동안의 경영 실적만 가지고 성과급을 수령했다는 사실이다.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재직 기간에도 불구, 연봉 수준에 해당하는 고액 성과급을 수령한 것을 두고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성과급이 지난해 12월 말 긴급하게 열린 이사회를 통해 졸속 승인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통상 경영진에 대한 성과급은 회계연도 실적이 확정된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아워홈 일반 직원들은 실적 확정 후 최근에야 성과급을 지급 받았다. 사측은 직원 1만여 명에 대한 성과급 약 140억 원을 결산이 마무리된 올해 3월에 최종 확정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계연도가 마무리되지도 않았고 매출도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굳이 이사회를 열어 성과급을 승인한 배경이 무엇인지 논리적 근거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한화 텀시트 체결 전 '성과급 선결정' 의혹


아워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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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1월,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체결한 '텀시트(Term Sheet·가계약)' 조항을 피하기 위해 아워홈 경영진이 서둘러 성과급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텀시트에는 경영진 보상에 대해 한화 측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인지한 아워홈 경영진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가져가기 위해 텀시트 서명 전 급하게 연말에 이사회를 열었다는 의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기업 전문 변호사는 "대형 M&A에서 텀시트에 보상 관련 제한 조항이 포함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라며 "텀시트 조항을 우회하기 위한 의도적인 선결정이었다면, 신의성실 원칙 위반 소지가 있고, 이해상충 및 셀프보상 문제에도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신의성실 원칙 위반, 이해상충, 셀프보상은 그 자체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그에 따라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거나, 사기적 구조로 기망이 개입된 경우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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