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2%↑ 일간 상승폭 역대 두 번째…애플 15.3%·엔비디아 18.7%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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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방침을 밝히면서다.
애플은 이날 15.33% 급등하며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고, 테슬라는 22.60% 치솟으며 주요 대형 기술주가 폭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거래를 마쳤다. 2020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장을 마감했다. 2001년 1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를 부과했다.
이날부터 한국을 포함한 80여개 국가에 최소 11%에서 최고 50%의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전면 발효 하루도 안 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기본관세 10%를 제외한 ‘+α’의 관세는 석 달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애플은 15.33% 급등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앞선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조9879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 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8.72% 껑충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22.60%나 폭등했다. 테슬라는 시총도 1620억 달러 늘어나며 8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21.67%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직후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 DJT”라고 썼다. DJ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셜이자 트럼프 미디어의 종목코드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기술주에 있어 이번 조치는 절실히 필요했던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중국이 애플 및 광역 공급망 이슈와 관련한 가장 큰 변수로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과 시장을 절벽의 가장자리에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0.7%까지 뛰었다. 전날 마감 무렵의 0%에서 급등했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45.5%에서 10.9%까지 내려앉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6포인트(25.72%) 떨어진 38.87을 기록했다.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투매가 이어지던 미 국채 시장이 성공적인 입찰 결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90일간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안정을 되찾았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3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75%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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