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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HD현대일렉 “세계 전력망 大전환기, 韓에겐 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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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그리드 대미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

    “전 세계가 전력기기 수요 확대 국면 진입”

    “韓, 中·인도 대비 유리…전략적 활용 가능”

    헤럴드경제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대한전기협회가 주최한 ‘K-그리드 대미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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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변압기 한 대에서 불이 나자, 전 세계 1200대의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했고 25만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이로 인한 손실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는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에서 대한전기협회가 주최한 ‘K-그리드 대미 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에서 “변압기 1대는 20억원 수준인데, (사고) 손실 금액은 최소한 수천억원으로 각국은 더욱 더 그리드 안정성을 신경 쓸 것”이라며 전력 인프라는 단순한 기술 설비가 아닌 리스크 관리의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는 멈출 수 없으며, 이는 한국 전력기기 산업에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가 진입한 ‘전력망 대전환기’
    전 세계 전력망은 대전환기에 접어들었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노후 설비의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이중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강 수석매니저는 “미국은 이미 전력기기 공급 부족 상태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풀 캐파로 돌아가고 있고, 2~3년치 물량이 예약돼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총 발전량은 1300기가와트(GW), 대기 발전 수요는 지난해 말 기준 3000GW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기기의 수명 주기에 따른 교체 수요 폭증을 핵심 기회로 지목했다. 그는 “변압기의 유효 수명은 최대 70년이며, 60년 이상 사용된 장비는 90% 이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에선 1964~1972년에 전력기기 수요가 가장 많았는데, 정확히 2030년에 교체 수요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가 구조적으로 겪게 될 필연적인 변화라는 설명이다. 강 수석 매니저는 “기존 발전원은 그대로 운영되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이 더해지기 때문에 송전망 투자는 멈출 수 없다”며 “큰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추가적인 수요도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중동까지 전 세계가 태풍처럼 전력기기 수요 확대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국내 업체가 단순 수출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도 등 경쟁국과 비교해 한국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 공급 부족 상황에서 중국 업체는 사실상 진입이 막혀 있고, 인도 등 국가는 품질과 신뢰성 면에서 제약이 크다”며 “한국 기업이 이 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라고 강조했다.

    관세 리스크 일단 한숨 돌려
    한편 세미나 현장에서는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부과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전 진행됐다. 해당 시점에서 업계는 25% 상호관세를 가정한 상황에서 업체와 고객사 모두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LS 계열 관계자는 “25% 관세를 내주겠다는 고객은 없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며 “4~5곳의 고객사와 미팅했는데 결국 결정내리지 못하고 홀딩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이런 상황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HD현대 계열 관계자 또한 “미국의 상호 관세에 어떻게 대응할지, 제품을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 중”이라면서도 “결국 전기는 반드시 필요하며, 공급 주체로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70여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가 전격 유예되며 당장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 전력기기 업체들은 관세 영향을 피하며 숏티지(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태) 수혜를 최대한 누리려 미국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과 함께 미국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3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멤피스 공장을 증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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