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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잼버리, 업무 처리 총체적 부실”…감사원, 4명 수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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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태풍 ‘카눈’이 전북을 지난 하루 뒤인 2023년 8월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린 부안군 잼버리장 숙영지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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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8월 개최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실패로 끝난 데에는 ‘업무 처리의 총체적 부실’이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감사원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 착수 1년 6개월 만에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폭염 대비 물자·시설 부족과 화장실 위생 불량, 부지 침수 등으로 참가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고, 일부 국가 참가자가 조기 철수하는 등 운영 전반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잼버리는 조직위와 여가부, 유치 지방자치단체인 전라북도와 부지 매립을 담당한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공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감사원은 대회 준비·운영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위의 사무총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고, 국제 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 비율이 6.3%(150명 중 10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여가부에 시설 설치 일정을 실제보다 빠르게 보고하거나 설치가 완료된 것처럼 허위 보고해 정부가 보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가부는 조직위 준비 상황을 점검·지도·감독하고, 준비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국무회의에 허위 보고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조직위로부터 화장실·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의 시설이 설치 완료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했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가부는 잼버리 지원단 인력의 주축인 사무관(4명) 자리에 여가부 직원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파견 인력으로 충원했다.

    전북도는 개최 후보지 검토 단계에서 개최 계획서 작성 등을 소홀히 했고, 농림부는 잼버리 부지 매립을 위해 투입한 농지관리기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잼버리 부실 사태의 위법·부당 행위로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과 민간업자 15명을 해당 기관에 징계 요구, 인사 자료 통보, 수사 요청, 수사 참고 자료 송부 처분했다. 이 중 검찰에 수사 요청하거나 수사 참고 자료를 송부한 관련자는 각각 4명, 2명이다.

    홍정상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1과장은 “추진 주체의 역량이 부족하고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업무 처리의 총체적 부실로 대회의 성공 개최에 실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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