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K텔링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31억9600만원으로 전년도 202억7000만원 대비 34.9% 급감했다. SK텔링크 영업이익이 하락 전환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기순이익도 19.3%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은 2023년 6.56% 대비 반토막 난 3.86%에 그쳤다. 지난해 판매촉진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했음에도 순익이 줄어든 것은 사업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SK텔링크 외화환산손실은 11억5000만원으로 2억원대에 머물던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국제전화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SK텔링크 입장에선 외국 통신사업자 상대로 대금을 정산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이 2배가량 늘며 당기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배당금은 보유 현금 수준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당기순이익과 맞먹는 액수라는 점에서 재투자 재원 확보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00700 국제전화 서비스는 고환율에 따른 해외 대금정산 부담뿐 아니라 대체재 등장으로 업황도 어둡다. 카카오 보이스톡, 스카이프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해외 소통이 늘면서 국제전화서비스 수요가 줄고 있다.
최영찬 신임 대표는 운영비 절감을 통한 실적 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최 대표는 SK온 경영지원총괄 사장, SK E&S 미래성장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그룹 내 전략·재무통이다. 올해 본업 부진을 타개하고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 국내 상륙을 앞둔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국내 연착륙시키는 것이 주요 과업으로 떠올랐다. SK텔링크는 기존 중대형 선박 대상 위성 서비스를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으로 넓힐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르면 6월에는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가 예상되는 만큼 제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링크 최근 3년간 실적 추이 |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