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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군불' 게임사, 개발 투자는 실적 따라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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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호실적에 R&D 투자 대폭 늘려
부진 게임사, 과감 투자 지양…"경쟁력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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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개선한 게임사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게임사들은 R&D 투자 또한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CPC·메타휴먼…기술 확보 '잰걸음'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R&D에만 424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2%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찍는 등 실적이 뒷받침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특히 AI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신작 '인조이(inZOI)'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기반 상호 작용 캐릭터(CPC)를 구현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내부 역량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자체 개발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확장 가능한 게임성을 실험하고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R&D에 721억원을 들였다. 전년보다 15.90% 급증한 규모다. 이 게임사는 작년 영업익이 387억원으로 1년 새 3배 이상 급성장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2% 불어났다. 넥슨게임즈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기술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프트업도 호실적과 더불어 개발 투자를 늘린 경우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무려 81.50% 증가한 286억원을 집행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99억원, 1486억원으로 1년 새 30%, 34% 성장했다. 시프트업은 자체 연구소를 두고 메타 휴먼, 실시간 퍼포먼스 캡쳐 시스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왔다.

올해는 이미지와 음성 생성에 대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검증(PoC) 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화 생성(가상 인격), 3차원(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화 먼저…"실적 늘면 프로젝트·개발↑"

실적 부진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게임사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R&D에 4218억원을 투자했다. 절대 금액으로는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세 번째로 많지만, 전년 대비로는 9.70%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창사 2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 적자를 내는 등 위기 상황에서 당분간 과감한 R&D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넷마블 또한 지난해 R&D 투자에 전년보다 5.38% 줄인 6347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앞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실적 부진에도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임사는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13.13% 증가한 1688억원을 투입했다. 게임 개발사인 동시에 퍼블리셔로서 게임 개발과 운영을 위한 서버·클라이언트 환경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지원 차원에서도 그래픽 등 다양한 리소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는 목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적이 좋으면 진행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개발 투자에 투입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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