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게임사, 과감 투자 지양…"경쟁력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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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 침체 속에서도 실적을 개선한 게임사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을 필두로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래 성장과 직결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게임사들은 R&D 투자 또한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CPC·메타휴먼…기술 확보 '잰걸음'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R&D에만 424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2%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찍는 등 실적이 뒷받침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내부 역량을 감안할 때 연간 최대 3000억원까지 자체 개발에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확장 가능한 게임성을 실험하고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도 호실적과 더불어 개발 투자를 늘린 경우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무려 81.50% 증가한 286억원을 집행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99억원, 1486억원으로 1년 새 30%, 34% 성장했다. 시프트업은 자체 연구소를 두고 메타 휴먼, 실시간 퍼포먼스 캡쳐 시스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왔다.
올해는 이미지와 음성 생성에 대한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검증(PoC) 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대화 생성(가상 인격), 3차원(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기반 기술을 연구하고, 아이디어에 기반한 시제품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상화 먼저…"실적 늘면 프로젝트·개발↑"
넷마블 또한 지난해 R&D 투자에 전년보다 5.38% 줄인 6347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앞서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실적 부진에도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게임사는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13.13% 증가한 1688억원을 투입했다. 게임 개발사인 동시에 퍼블리셔로서 게임 개발과 운영을 위한 서버·클라이언트 환경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지원 차원에서도 그래픽 등 다양한 리소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려는 목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실적이 좋으면 진행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개발 투자에 투입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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