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사업, 콘텐츠 겨냥 B2B 인프라로 성장
건설 본업선 신소재 콘크리트로 차별화…균열 80%↓
그래픽=비즈워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진기업이 기술 기반 복합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레미콘·시멘트 대표기업이란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로봇 자회사 TXR로보틱스를 앞세워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건설 신소재 분야까지 더해지며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 중심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모습이다.
티엑스알 앞세워 로봇 산업 본격 '노크'
TXR로보틱스는 유진그룹이 제조업에서 기술 기반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최전방 실험대다.
유진이 2021년 물류 자회사 유진로지스틱스를 통해 인수한 태성시스템(현 TXR)은 단순 하청 공정을 넘어 자율주행·로봇 제어·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B2B 솔루션을 만드는 구조로 전환됐다.
티엑스알로보틱스 스마트공장·로봇융합연구소./사진=유진기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TXR은 자율주행로봇(AMR), 휠소터, AI 기반 피스피킹 로봇, 지능형 자동창고 시스템 등 물류 전반을 구성하는 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단일 장비 판매가 아닌 자율주행부터 피킹·분류·보관까지 연결된 시스템 단위 솔루션으로 설계·납품된다. 단가 중심의 단품 판매 모델과 달리 TXR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패키지 형태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기존 건자재·유통 중심의 유진 수익 구조와는 궤를 달리하는 지점이다.
메카넘 휠, 초정밀 도킹 센서 등 자체 기술을 상용화했고 휠소터는 국내 이커머스 물류센터 다수를 납품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67.5%에 달한다.
지난해 완공한 부산 스마트공장·로봇융합연구소는 단순 조립 수준을 넘는 고도화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TXR은 자체 연구개발·제조·납품까지 연결되는 수직계열 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AI 기반 로봇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TXR의 연간 실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65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572억원, 영업이익 53억원으로 각각 115.8%, 6%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TXR이 올해 매출 78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튜디오·콘크리트까지…미디어에 본업도 확장 가도
'스튜디오 유지니아(STUDIO EUGENIA)' 전경./사진=유진기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진그룹은 콘텐츠 제작 인프라 투자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조성한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단순 임대 수익을 넘어서 콘텐츠 산업 수요 확대를 겨냥한 전략 자산이다. 과거 제조 기반 자산 중심의 확장과는 결이 다른 움직임이다.
이 스튜디오는 연면적 1.3만㎡ 규모에 4개의 대형 촬영동을 포함한 복합 제작 단지로, 예능·드라마·공연·VFX 등 다양한 포맷 촬영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MBC <대학체전>, TV조선 <미스터로또> 등 주요 방송사 프로그램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상암 DMC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도 제작사 유입을 끌어냈다.
이 스튜디오 사업은 유진기업이 미디어·엔터 사업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초 기지로도 읽힌다. 유진그룹은 OTT산업 발전으로 콘텐츠 제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단순 부동산 자산이 아니라 스튜디오 기반 B2B 서비스 사업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본업인 건설 자재 분야에서도 기술 고도화를 시도 중이다. 최근 유진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라텍스 누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콘크리트에 라텍스 입자를 혼합해 필름막을 형성시키는 방식으로, 균열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섬유보강 콘크리트 대비 시공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자재는 약 2개월간의 모니터링 결과 기존 자재 대비 80% 이상 균열 저감 효과가 관찰됐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