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위쪽)과 투아치(2arch) 공법의 터널 예시 사진. / 연합뉴스, MOT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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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계 등에 따르면 11일 사고 발생 현장에 대한 경고가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이뤄진 ‘신안산선 복선전철(본선 1구간)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서다. 국토부는 2019년 7월 이 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이후 2020년에는 인근 ‘안산장상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반영해 안산장상지구(성포~목감)인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부터 시흥시 조남동까지 이어지는 4.653㎞를 변경 설계한 후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협의해 수정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주목해 볼 것은 당시 환경영향평가에 의견을 제출했던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의견이다. 환경부는 “본 사업은 도심 구간 지하공간에 다수의 시설물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규모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등 구조물 안정성 문제와 인근 지하수 시설에 대한 영향(수위 강하)이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계획 노선의 지하통과구간을 대상으로 공사 시 및 운영 시 지하수 유출에 따른 환경적 영향(지하수위의 저하, 지반침하 등)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심의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는 “공사 시 및 운영 시 지하수 유출에 따른 환경적 영향(지하수위의 저하, 지반침하 등)을 검토하겠다”고 조치계획을 제출했다. 5~6년 전 이뤄진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지반침하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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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공사에 적용됐던 ‘투아치(2arch) 공법’과 관련된 지적도 있다. 보통 터널은 상부에 한 개의 아치(곡선 형태의 구조물) 형태로 뚫는다. 그런데 투아치 공법은 2개의 아치를 만들고 아치와 아치가 만나는 가운데 기둥을 세우는 식으로 터널을 만든다. 이번 사고도 투아치 공법에서 필수적인 중앙 기둥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정혁상 동양대 철도건설안전공학과 교수는 “아치가 하나면 아치의 형상을 따라 하중이 분산되는데 투아치 구조는 하중이 중앙 쪽으로 들어오고 그것을 버티는 중앙 기둥을 세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아치가 2개이면 가운데 부분의 큰 단면은 굴착을 안 해도 돼 공사비가 줄어들지만, 종종 중앙 기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며 “전에 발생했던 투아치 공법의 사고를 답습하지 않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미흡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토부는 백원국 2차관을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경기도, 광명시, 국가철도공단, 사업시행자인 넥스트레인 등이 참여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수습과 진상조사에 나섰다. 사고 시행자는 넥스트레인이며 넥스트레인의 대표투자자는 포스코이앤씨다. 시공사는 포스코이앤씨와 서희건설, 건설사업관리업체는 동명기술공단, 서현기술단, 삼보기술단이다. 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질 계획이고 총사업비는 4조1047억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55.0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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