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를 선보이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기틀을 닦은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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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1980년대 한국 PC 시장을 열고 오늘날 산업 기틀을 닦은 ICT업계 ‘큰 별’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이 회장은 이 시기 컴퓨터에서 한글을 입출력할 수 있는 터미널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 국내 정부·공공기관의 행정 시스템 전산화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1990년대 본격적인 한국 컴퓨터 산업 시장이 열리면서 삼보컴퓨터는 한때 ‘국민 PC’ 기업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한국 IT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 회장은 1996년 한국전력과 함께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사) ‘두루넷’을 설립해 회장에 올랐다. 두루넷은 국내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 전국 가정과 기업에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1999년에는 나스닥(NASDAQ) 시장에도 상장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경쟁 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며 삼보컴퓨터와 두루넷은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고, 이 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박약회’라는 공익 단체를 세워 인성교육 사업에 매진해온 이 회장은 2016년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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