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소재로 구성… 시청자 몰입도↑
8부작 하이퍼나이프, 亞太 최다 시청
사제지간의 애증 그려낸 메디컬 스릴러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에서 목격남 역을 맡은 박해수 넷플릭스 제공 디즈니플러스의 '하이퍼나이프'에서 천재 신경 외과의를 연기한 설경구(오른쪽) 디즈니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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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 주인공인 두 편의 19금 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후끈 달구며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6부작 '악연'은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구성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강렬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반면 8부작 '하이퍼나이프'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와 예측불가 이야기로 신선함을 안긴다. 닮은꼴 두 미친 천재 의사 겸 사제지간의 광기 어린 애증 드라마로 낯설면서 매혹적이다.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 첫 시리즈 '악연'
도덕성을 상실한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이 징글맞아 외면하고 싶은데도 다음 편이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된다. 결국 대가를 치르는 인과응보 결말은 도덕성을 잃은 선택이 삶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이 37화에 불과했는데 인물에 대한 전사도 없이 상황이 몰아쳤다"며 "앉은 자리에서 다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판권을 '폭싹 속았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바람픽쳐스가 갖고 있어 '리멤버'를 제작한 영화사월광과 공동 제작했다. 둘 다 카카오엔터 자회사라 카카오IP와 창작진 간 시너지가 돋보인 사례다.
악인만 나오면 피로할 수 있으니 이야기와 감정을 풀어줄 역할로 주연의 비중을 키운 것이다. 유정과 주연을 학창시절 동창으로 설정한 것도 변화다. 이 감독은 "인연이 연결돼 있고, 결국은 다 돌고 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자리 이탈을 막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선희 作, 김정현 연출 '하이퍼나이프'
'죽도록 증오하고, 아끼는 나의 데칼코마니'라는 카피를 단 '하이퍼나이프'는 예측불가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했다. 하지만 8부작을 다 보고 나면 메디컬도, 스릴러도 부수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드라마 '비밀' '낮과 밤' 등 멜로와 추리, 가족드라마 등을 넘나든 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대본을 처음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기존 장르물과 캐릭터부터 사건 전개, 내러티브까지 모든 것이 색달랐다"고 돌이켰다.
이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김 감독은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에 신이 나 보였고 현장에서 마음껏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설경구 배우는 '다 또라이들 아냐? 이 글을 쓴 작가나 찍는 감독이나 연기하는 우리나'라며 즐거워했다"고 부연했다.
관계가 틀어진 덕희와 세옥은 다시 만나 격렬히 대립하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 밑바닥의 원초적 감정을 드러낸다. 둘의 대화 장면은 마치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과 하는 대화와도 같다.
극중 몇 차례 나오는 살인 장면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살인과 수술은 이들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메타포와 같다"며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에 있는 이야기로, 기존 장르와 다른 서정적 OST 사용 등을 통해 계속 외줄타기를 했다"고 말했다.
"물불 안 가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쟁취하고 싶은 원초적 본능에 대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다. 동시에 '당신은 내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싶은 대상이 있나?' 이 작품이 제게 던진 질문이자, 시청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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