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5일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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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 입장에서 이날 국무회의는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출마설’을 꺼뜨릴 수 있는 자리였다. 한 대행과 마찬가지로 2017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부터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았던 황교안 권한대행은 조기 대선을 55일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이 한 대행의 14일 국무회의 발언에 주목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대행 측 인사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데, 한 대행에게 당장 특정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한 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고심이 큰 것 같아 조금 더 지켜볼 계획인 듯하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록일인 15일까지 한 대행의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잔략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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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한덕수 출마론에 힘을 보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4월 2주차 여론조사(9~11일 성인남녀 1506명 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에서 대선후보 적합도 기준으로 한 대행(8.6%)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한 대행이 포함된 첫 조사였지만,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한 대행의 격차가 가장 적었다. 이재명 54.2%대 한덕수 27.6%로 26.6%포인트 차이였다. 반면 이재명 54.3%대 김문수 25.3%로 29.0%포인트 차, 이재명 54.4%대 홍준표 22.5%로 31.9%포인트 차, 이재명 54.0%대 한동훈 18.3%로 35.7%포인트 차였다.
같은 날 여론조사업체 알앤서치가 공개한 자체 여론조사(12~13일 성인남녀 1022명, 자동응답 방식)에서도 한 대행(12.6%)은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44.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김문수(11.1%), 한동훈(7.2%), 홍준표(4.4%) 순이었다.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반발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과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BS라디오에서 한 대행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라며 “당 후보 경선에 뛸 수 있는 시간적인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것을 이렇게 지나간 다음에 나중에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는 걸 누가 수긍하겠냐”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한 대행은 트럼프 관세정책 해결에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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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행 “한·미협상 곧 시작…하루이틀새 알래스카 LNG 화상회의= 한 대행은 이날 오후엔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4대 그룹 임원단과 함께 경제안보전략 TF회의를 주재하고 통상 대응에 집중했다. 한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인도와 같은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밑에 지시를 한 것 같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대행은 “하루 이틀 사이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와 관련해서 한미 간에 화상 회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한미가 협상 체계를 갖추고,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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