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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락 중 역대 2번째 순매수…이 와중에 4일간 2배반 오른 잭팟 종목[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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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국 증시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 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하는 동안 미국 증시에서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9일(결제일 기준 지난 7~11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7억201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을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 2번째로 큰 규모다. 이전까지 서학개미들의 최대 주간 순매수 규모는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 충격에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1월23~29일 사이의 17억7895만달러였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간부터 미국 증시가 오르나 떨어지나 15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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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역대급 매수 우위를 나타낸 지난 3~9일 사이에 S&P500지수는 3.8% 떨어졌다. 크게 충격적인 하락률은 아니지만 지난 3~8일 4거래일간 12.1% 폭락했다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되며 지난 9일 9.5% 급반등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얼마나 요동을 쳤는지 알 수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9일 사이에 2.7% 내려갔다. 지난 3~8일 사이에 13.3% 미끄러졌다가 9일에 12.2% 치솟아 오른 결과다. 이후 10~11일 이틀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와 2.3%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지난 3~9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사들인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이 기간 동안 SOXL의 순매수 규모는 5억2459만달러에 달했다.

SOXL은 지난 3~8일간 49.3% 폭락하며 주가가 반토막이 났지만 9일 하루에 54.8%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0일 다시 24.6% 급락하는 등 어지러울 정도의 급등락세를 지속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3~9일 사이에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TQQQ의 순매수 규모는 SOXL의 절반 수준인 2억4815만달러였다. TQQQ는 지난 3~8일 사이에 35.1% 급락했다가 9일에 35.2% 급등했다.

4월3~9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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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2억3892만달러와 1억4715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8일 사이에 21.5% 추락하며 221.86달러까지 떨어져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9일 하루에 22.7% 폭등했다. 기존 올들어 최저치가 지난 3월10일에 기록한 222.15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한번 220달러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셈이다.

증시가 급등락하는 가운데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도 1억104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CHD는 지난 3~8일 동안 12.7% 급락한 뒤 9일에 6.4% 뛰었다.

S&P500지수가 지난 3~8일 동안 12.1% 내려간 뒤 9일에 9.5% 반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SCHD는 전체 증시와 비슷하게 떨어졌다가 상대적으로 적은 폭으로 오른 셈이다.

반도체를 대만에서 위탁 생산하는 엔비디아와 아이폰을 중국에서 위탁 생산하는 애플도 주가 낙폭이 심하다는 서학개미들의 판단에 따라 각각 1억214만달러와 947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지난 3~8일 사이에 12.8% 급락했다가 9일엔 18.7% 급등했다. 지난 11일 종가는 110.93달러로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직전의 110.42달러를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며 지난 3~8일 동안 23.0% 폭락했다가 9일에 15.3% 반등했다.

이외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ETF들에도 자금이 몰렸다. 뱅가드 S&P500 ETF(VOO)와 SPDR S&P ETF(SPY)가 각각 8564만달러와 476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는 5655만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머니투데이

4월3~9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3~9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로 5487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QQQ는 지난 2월 중순부터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꾸준히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반도체주 급락에 따라 잭팟을 터트리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으나 이 기간 동안에는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미 상당 물량이 차익 매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별 기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숏 ETF들도 차익 실현으로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로 따르는 티렉스 2배 인버스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Z)가 2581만달러 순매도됐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 ETF(TSLQ)도 225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가 4970만달러 순매도된 점도 눈에 띈다. 월말 월 배당금이 지급될 때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월 배당금이 지급된 후 가격이 급락하는 양상에 큰 변화가 없지만 상호관세로 인한 혼란에 현금화 요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3~4일엔 하락했다가 7~8일엔 급등하는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미국 장기채 ETF들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가 3141만달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가 1395만달러 각각 순매도를 보였다.

이외에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가 1900만달러, 양자컴퓨팅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이 1054만달러,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840만달러 각각 순매도됐다. 세 종목 모두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타다 9일 급반등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유일하게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인 VIX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롱 VIX 선물 ETF(UVIX)는 차익 매물로 1058만달러 순매도됐다. UVIX는 증시 변동성이 급등하며 지난 3~8일 단 4거래일 동안 161.5% 폭등하며 가격이 2배반 이상 올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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