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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보따리 풀고 남중국해 문제 해결 의지...反트럼프 전선 구축 나선 中시진핑, 베트남 구애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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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中국가 주석 "중-베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 수호해야"하며 美 우회 비판
또 서기장 "베트남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간주"
양국 45건 협력 문서 체결...북남 고속철 사업 등 베트남 정부 숙원 과제
남중국해 문제 해결에 양국 '서열 1위' 공감대 형성...과학기술 교류 적극 나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4일 회담 후 양자 간 체결된 45건의 협력 문서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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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이다. 양국은 전략적 결의를 강화하고,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으로 반대하며,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산업·공급망의 안정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히며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나섰다. 양측은 이번 회담이 끝나고 올해로 75주년을 맞는 베트남-중국 관계의 발전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지속 심화 및 전략적 수준의 베-중 운명공동체 가속 구축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정상회담 후 또 서기장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체결된 45건의 협력 문서에 대한 소개를 함께 듣는 모습을 연출하며 경제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베트남 정부의 숙원 사업인 북남 고속철도 사업 중 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 철도 프로젝트 협력를 비롯한 인프라·과학기술·연구 협력을 논의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또 서기장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양국 우호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전략적 의미를 갖는 베트남-중국 운명공동체 건설을 촉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서기장은 "베트남은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외교 정책의 전략적 선택이자 최우선 과제로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또 서기장은 지난해 8월 서기장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 국빈방문을 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은 또 서기장의 방중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평화의 집 △안보의 집 △번영의 집 △아름다움의 집 △우정의 집 등 5대 공동의 집을 구축하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5대 공동의 집'을 바탕으로 중국이 베트남과의 우호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를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외교, 국방, 공안 부처 간 전략적 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며,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프라 협력도 강화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베트남과 중국은 양국 정부 간 철도 협력위원회를 설립하여 철도 협력을 촉진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기장은 라오까이-하노이-하이퐁 철도 프로젝트의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오른쪽)이 14일 하노이 소재 베트남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회담 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외신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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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두 개의 회랑, 하나의 경제 벨트' 프레임워크 간의 연결을 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 주석은 더 많은 중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생산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이 5세대(5G)이동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반도체, 녹색 개발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실질적인 생산력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양국 협력의 걸림돌로 여겨져 온 남중국해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공동 개발을 조속히 시작하며,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체결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기장도 "베트남은 중국과의 해상 분쟁을 적절히 처리하고 해상 안정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또 서기장과의 회담 이후 정부 수반인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회동했다. 팜 총리와도 철도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이어 쩐 탄 만 국회의장을 만나 회동했다. 국회의장과의 회동 이후 양측 고위층이 총 출동한 연회를 개최했다.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57분께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15일 르엉 꾸엉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15일 말레이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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