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주선 박 모 교수, 정 회장 명함 수거하고 학생들 '입 단속'
기업축하금 가로채고 특정강사 강습도 강요… 학교 '해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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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무용학과의 한 교수가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동석한 술 자리에서 학생들의 음주를 강요하고 춤과 노래까지 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4월 21일 저녁 6시쯤 한양대 무용예술학과 2학년 학생 9명이 서울 강남 한 소고기 전문점에 모였다.
박 모 교수가 소집한 자리로, '장학사'라는 한 중년 남성도 동석했다. 중년 남성과의 술자리는 음식점에 이어 노래주점까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술 자리를 포함해 박 교수의 무리한 행동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은 지난해 5월 박 교수를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학교 측은 무용예술학과 재학생 전원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고, 갑질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무용 단체 가입을 강요해 친분이 있는 특정 강사에게 유료 개인 강습을 받으라고 하는가 하면 공연을 본 기업 관계자에게 받은 축하금을 가로챘다는 폭로도 나왔다.
또 개인당 20만원까지만 살 수 있는 안산시 지역화폐를 사면 10%를 덤으로 준다는 걸 악용, 무용과 학생 9명에게 지역 화폐 대리 구매를 시킨 갑질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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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술 접대를 강요한 적이 없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마신 거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의혹들도 부인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춤과 노래를 시킨 자리에 정 회장이 동석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학생들이 받았다는 명함엔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석'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을 정 회장 옆에 앉아 거듭 술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 처음 만난 회장님 앞에서 학생들은 춤과 노래도 강요 당했다고 폭로했다.
정 회장은 만족스러운 듯 시상식을 하겠다며 돈 봉투를 꺼냈고 학생들이 받은 돈 봉투엔 5만원 권으로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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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학생은 "이름이나 뭐 부모님 뭐 하는지 요즘 그런 게 있으면 이야기하라면서 토닥거리거나 제 허벅지에 손을 얹는다거나 그런 불쾌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학생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자"며 서로 귓속말을 건넸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울기도 한 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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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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