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홍콩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홍콩 투자자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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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4일 홍콩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글로벌IB(투자은행)를 대상으로 투자자설명회를 갖고 국내 증시에서 재개된 공매도 허용과 자본시장 선진화 성과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외 리스크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한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5년만에 전종목 공매를 전면 재개했다"며 "예측가능성과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한국 금융당국의 의지"라고 말했다.

참석한 글로벌 IB 관계자들은 한국의 공매도 재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규제의 예측 가능성 향상과 과도한 제재를 피하기 위한 합리적인 규제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관련 제재와 처벌 강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산시스템과 내부통제 기준을 갖추고 충실히 이행한다면 금감원 조사업무도 합리적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배당금 지급 절차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개선하고, 기업 분할 시 주주 보호 장치를 강화하는 등의 성과도 설명했다. 또 상장폐지 요건을 개정해 경쟁력이 낮은 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일부 참석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익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상법·자본시장법 등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상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주권익 보호 강화 필요성에 관한 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과정"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거쳐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권익 제고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핵심적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입법적 제도적 정비를 통해 실효성 있는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콩 소재 글로벌IB 12개사(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BofA, JP모간, UBS, 바클레이즈, 씨티, 맥쿼리, SG, 제프리즈, HSBC, BNP 파리바) 임원과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아시아증권대차협회(PASLA) 등 증권업 협회 2개사 관계자 등 24명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홍콩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홍콩 투자자설명회에서 글로벌IB 임원 및 증권업 협회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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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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