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 등이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 협상에서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요구에 단호히 대응하길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의 의견을 지지하고 있단 전언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두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후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의 발언을 듣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우)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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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휴전 요청을 거부했고,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드론과 미사일 등 공중전과 흑해에서 해상전에 국한된 부분 휴전도 거부했다. 이에 러시아가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게 이들 보좌진의 생각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휴전 발효 시점을 3월 25일로 간주한다. 이때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각각 협상 후 30일 휴전을 발표한 때여서다. 이 경우 휴전 만료일은 오는 23일이 된다.
여기에 러시아가 지난 13일에도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 민간인 34명이 죽고 약 100명이 다치자,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 간의 의견 차이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켈로그 특사는 "적정선을 넘었다"라고 했고 루비오 장관은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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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주말 공격을 "실수"라고 표현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다른 의원은 지난 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러시아의 석유 및 에너지 수출을 겨냥한 입법안을 발의했다.
WSJ이 취재한 의회 보좌진에 따르면 이는 백악관의 입법안 발의 보류 요청을 무시한 조치로, 행정부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제재를 지연시키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달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와의 비공개 만찬에서 최소 50명의 상원의원이 이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만찬에는 위트코프 특사도 참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위원회 러시아 담당 수석 국장을 역임했던 토머스 그레이엄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흡수해 친러 정부를 세우겠단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시도가 이전 많은 대통령의 시도와 유사하고, 이는 모두 크게 실망한 결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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