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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법 합성물 만들어달라" 의뢰자는 고교생 '전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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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제작 의뢰자는 고등학생 A군…피해자의 전 남자친구

딥페이크 제작자, 돈 뜯기 실패하자 피해자 측에 제보

합성물 실제 제작됐는지 알 수 없어…피해자 불안감 커져



[앵커]

한 고등학생이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사진이 이미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딥페이크 제작이 가능하냐고 묻자 1분도 안 돼 답장이 옵니다.

문의한 사람은 옵션을 선택한 뒤 여성 사진 여러 장을 보냅니다.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발언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방은 딥페이크 불법합성물을 제작해주는 텔레그램방입니다.

의뢰자는 고등학생 A군.

피해자는 1년 넘게 교제를 했다 헤어진 동창생 B양이었습니다.

[B양 어머니 : 저희 아이 사진 6장과 인스타 아이디 모든 정보를 다 줬더라고요.]

무료로 합성물을 만들어 주겠다던 제작자는 돌연 돈을 요구했습니다.

겁을 먹은 A군이 방을 나가자 제작자는 넘겨받은 정보를 이용해 B양과 친구들에게 연락했습니다.

돈을 받지 못하자 의뢰 사실을 알린 겁니다.

[B양 어머니 : 정말 입에 담지도 못한 XX 같은 XX 더 세게 XX. 이런 말들을 하면서 영상을 요구했더라고요.]

B양 부모는 곧장 가해자 측에 연락했고 A군 부모는 찾아와 사과했지만 A군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B양 어머니 : (친구들한테) 학교 선생님이 자기 강제 전학 같은 걸 막아줄 것이다. 저희 딸 아이가 말 시키면 답장을 하지 말아라. 상대를 하지 말아라…]

A군은 B양과 별다른 분리 조치 없이 일상생활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B양 어머니 : 저희 딸 아이가 그 남자애 눈치를 보고 피해 다니고 그 가해자 쪽에서는 정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친구랑 웃고 떠들고…]

합성물이 실제 제작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탓에 피해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범행 경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 영상편집 구영철]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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