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반독점소송서 인스타 인수 이유 설명
자체 카메라 앱 개발 수차례 실패 언급
'인수 아니면 매장하기' 전략 FTC 주장 뒷받침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E. 배럿 프리티먼 미국 법원을 떠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의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와 소셜 네트워킹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메타를 상대로 반독점 재판을 시작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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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메타 반독점 소송 둘째 날 증인으로 출석해 소송을 제기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측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증언대에 선 그는 “당시 빠르게 성장하던 인스타그램이 메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는 FTC 측 변호인 질문에 인스타그램이 당시 페이스북보다 “더 나은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체 카메라 앱을 개발하면서 ‘직접 만들 것인가, 인수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었다”며 “인스타그램이 그 부분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인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앱을 만드는 일은 어렵고, 우리가 시도했을 때 대부분 잘 작동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역대 수십 개의 앱을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그중 대다수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의 언급은 메타가 잠재적인 경쟁자를 사들이거나 배제하는 ‘인수 아니면 매장하기(buy or bury) 전략’을 써왔다는 FTC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 인수 전인 2011년 작성한 이메일에서는 “인스타그램이 모바일에서 계속 잘 나가거나 구글이 이를 인수하면 몇 년 안에 우리가 지금 하는 기능을 그들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올린 사진이 점점 많아진다면 그건 우리에게 진짜 위협이다”고 썼다.
다만 메타는 과거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해도 지금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메타가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다는 FTC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메타는 틱톡이나 유튜브, 애플의 메시지 앱과 같은 많은 경쟁자가 있는데, FTC가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더 많은 광고가 더 나쁜 사용자 경험과 같다는 생각에 반박하면서 메타 앱의 광고가 개선되었으며 시스템이 광고 콘텐츠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광고 콘텐츠를 보여주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셜미디어(SNS) 왕국인 메타의 인스타그램(2012년) 및 왓츠앱(2014년) 인수가 시장경쟁을 저해하는 불법적인 독점 행위라며 지난 2020년 처음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시장을 불법적으로 독점했다는 판결이 나오면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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