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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리스타트]위믹스 위기, 블록체인 게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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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이자 대표주자…시장 신뢰 무너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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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또다시 거래지원 재개와 종료(상장폐지)의 갈림길에 섰다. 최악의 경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킹물량 넘어선 바이백…"사업 이어갈 것"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DAXA)는 4월 3주차인 오는 18일까지 위믹스의 거래유의 종목 연장, 해제 또는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할 예정이다.

닥사는 지난 2월 28일 발생한 위믹스의 88억원 규모 해킹에 대해 명확한 소명, 피해자 보상방안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닥사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될 경우 닥사 회원사에서는 위믹스의 거래가 중단된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원화마켓에 모두 상장되어 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닥사로부터 유통량 공시 위반을 이유로 상장폐지됐으나, 지난 2023년 코인원을 시작으로 다시 상장된 바 있다.

위믹스 재단은 해킹사태 후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상에 나섰다. 해킹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를 '플레이 브릿지'를 빠르게 복구하고, 탈취된 물량의 3배가 넘는 287억원 규모 위믹스 바이백(시장매수)을 밝혔다.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 코인에 이어 2000만개에 달하는 위믹스를 추가로 매수하기로 한 것이다.

해킹사고를 겪은 다른 국내 가상자산 재단이 바이백 없이 대응하거나, 해킹당한 물량만 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재원은 위메이드 전사 차원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단 가격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석환 위믹스 PTE(PTE.LTD) 대표는 지난 11일 위믹스 홀더(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위믹스 재단분만 아니라 위메이드도 블록체인 사업을 미래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와 성장에도 영향…장기적 안목 필요"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지난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했고, 2021년 국내 블록체인 게임 최고 흥행작 '미르4 글로벌'을 탄생시켰다. '미르4 글로벌'은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명을 돌파하면서 P2E(Play to Earn)게임의 시장성을 보여줬다.

블록체인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인 만큼 위메이드는 초반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동시에 가상자산의 제도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의무화되기 전인 2023년부터 자사 사업보고서에 지침을 적용한 것이 그 예다.

블록체인 게임의 '붐'이 사그라든 후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대표적인 블록체인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다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위믹스가 재상폐될 경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폐지 논란은 단순히 위믹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상장폐지 이슈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들이 장기적 안목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재상폐'는 부담스러운 결정이다. 많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해킹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금, 보안 수준만큼이나 재단의 사후대책이 충분한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결국 (닥사 등)모든 원칙의 큰 목적은 이용자 보호"라면서 "여러 요소를 주의깊게 봐야겠지만, 단순히 기계적으로 상장폐지를 한다면 목적 없는 방법론에 매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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