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저지 원탁회의, '선거연대 틀' 마련
'단일 후보' 공감대, 출범 전부터 형성
민주당도 '독주·비호감' 반발 상쇄 필요
"원외 정당·시민사회도 함께 힘 모아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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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15일 '내란세력 재집권 저지를 위한 연대' 선언을 끝으로 2기 원탁회의 출범을 예고했다. 현재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야권과 시민사회가 '선거 연대'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당초 원탁회의는 '내란 종식'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고, '범야권 연대' 관측도 일축했다. 다만 원탁회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 진보 진영에 의한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라는 공감대 형성에 따라 1기 원탁회의가 출범한 것으로 전해진다. 2기 원탁회의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 공동 선대위 등 사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 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원탁회의는 '민주 진보 단일 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선출된 각 정당 후보 간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만들지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최종적으로 선출된 후보는 특정 정당 후보가 아닌 '민주 진영' 전체를 대표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 5당 대표 및 권한대행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직무대행,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진보당 윤종오 윤종오 상임대표 직무대행,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2025.4.15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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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의 경우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제안했다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으로 선회했지만, 당초 △오픈프라이머리 △후보 선출 △선거 연대 등 3가지 시나리오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이미 3가지 방안을 준비했기 때문에 오픈프라이머리가 안 되더라도 지장은 없다"며 "당초 이번 대선은 '민주 진보 진영에 의한 압도적인 정권교체'라는 대원칙에 따라 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선거 연대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고, 그동안 해당 방안이 (오픈프라이머리와) 병행돼 협의와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소수 정당의 행보는 결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는 형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지난 9일 혁신당과 오픈프라이머리 등 대선 관련 비공개 논의를 진행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주 진영 단일 후보' 성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진보당 관계자는 "원탁회의는 협력의 틀이다. 민주당이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틀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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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민주당은 여러 불안 요소로 인해 원내외 정당을 비롯해 시민단체 등 '민주헌정수호세력' 연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생각보다 내란 동조 세력인 국민의힘의 저항이 거센 만큼, 대통령 탄핵에 함께한 민주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 방법은 야5당이 향후 함께 고민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여대야소 정권'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다만 그동안 거대 의석을 둘러싼 '입법 독주 프레임'과 '일극체제' 논란, '사법리스크 방탄' 논란 등은 아무래도 부담이다. 국민의힘이 야당이 된다고 해도, 탄핵 사태에도 보수 결집이 이뤄진 만큼 '반이재명' 공세는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소야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제1야당 대표 당시보다 국민적 잣대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진보당 관계자도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민주 진영'의 단일 후보라는 타이틀을 가져야 비호감 등 리스크를 넘을 동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이를 위해 원탁회의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아이뉴스24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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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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