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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전에 몰랐다면서…윤 탄핵안 가결되자 '휴대폰 교체'한 강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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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계엄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계엄 당일 국무위원들을 불러 모았던 강의구 부속실장은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마자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여도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의구 부속실장이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건 지난해 12월 15일 입니다.

국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바로 다음날입니다.

강 실장은 같은달 30일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때는 이미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뒤였던 겁니다.

강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휴대전화기를 교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계엄 당시 역할을 두고 다시 의문이 제기됩니다.

강 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삼청동 안가에서 경찰 수뇌부에 계엄 계획을 말한 뒤 관련 지시를 내리기 직전이었습니다.

계엄 선포를 앞두고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로 오라는 연락을 한 사람도 강 실장이었습니다.

강 실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지시로 국무위원들에게 줄 계엄 선포문 10부를 복사했습니다.

이례적으로 국무회의 회의록을 작성하는 과정에도 관여했습니다.

강 실장의 휴대전화기에는 계엄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에 비서관이었던 강 실장은 대통령실에 와서도 윤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습니다.

여기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부속실은 컴퓨터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비상계엄 과정에서 부속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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