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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니들이 와인 맛을 알아?…관광객 상대 '와인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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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일부 관광지에서 손님을 상대로 주문한 것보다 더 저렴한 와인을 내놓는 일이 벌어진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일간 르파리지앵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한 와인 전문가를 파리 몽마르트르 식당에 투입해 취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식당에서는 주문한 8.5유로(우리 돈 1만 2000원)짜리 유명 생산지 샤블리 와인 대신 5.60유로(우리 돈 7800원)짜리 소비뇽 블랑 와인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길레암 드 세르발 / 와인 전문가 ]

    "샤블리라고 하지 않았나요? 전혀 샤도네 같지 않은데요. 샤블리에서 쓰는 샤도네 품종 같지 않아요. 다른 품종인 소비뇽 블랑 같은데요."

    "소비뇽 블랑 같아요. 약하지만 식물성 향이 있고, 레몬향이 나고요. 샤블리는 완전 달라요."

    또 다른 소믈리에가 유명 생산지 상세르 와인 한 잔을 시키자 이번에도 2유로(2800원)가량 저렴한 다른 와인을 내놓습니다.

    [마리나 지우베르티 / 와인 전문가]

    "이건 상세르가 아니예요. 상세르의 복합성이 없어요. 상세르에는 분명히 구분되는 3가지 떼루아가 있는데 저는 전문 교육을 받아서 잘 알고 있어요."

    와인이 잘못 나온 것 같다고 해도 병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런 행동을 '바꿔치기(remporter)'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르파리지앵과 인터뷰한 경력 30년의 한 직원은 "잔 와인은 남은 와인 중 아무거나 따라 버리는 게 없도록 한다", "남은 와인을 해피아워용으로 제공한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특히 미국 관광객이 테라스 자리에 앉으면 '저 사람들은 분명히 속는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르파리지앵은 적발 시 우리 돈으로 최대 4억2000만 원의 벌금과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속지 않으려면 주문할 때 병을 보여달라고 하거나, 병으로 주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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