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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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린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 10년 전 이날 하늘의 별이 된 304명을 추모하려는 시민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 이태식(48)씨는 “벚꽃이 피는 이맘때는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되살아나 늘 마음이 무겁다”며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을 단 희생자 유가족 등 시민 2,000여 명은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자리를 지켰다. 참사 후 열한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유가족석에선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는 참석자들이 적지 않았다.
추모 행사는 ‘잊지 않을게, 꼭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라는 가사가 담긴 음악을 배경으로 한 희생자 묵념으로 시작됐다.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참사 당시 생존자 장애진씨가 ‘기억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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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250명 등 희생자 304명의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다시 한번 목놓아 외쳤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 고 김수진양의 아버지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그리고 그때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갈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여기 있어요’라는 제목의 뮤지컬 추모공연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딸을 잃은 아빠로 출연한 배우 박원상은 “딸을 보낸 뒤 아빠에겐 단 한 번도 봄이 따뜻하지 않았다,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비통한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권영세(왼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경수·김동연·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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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장애진씨도 무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생존학생이 부치는 기억편지'에서 “언젠가는 마음을 다잡을 거라 스스로를 달래왔지만, 아직도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그대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나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식은 416합창단의 ‘기억합창’과 오후 4시 16분 추모사이렌 소리에 맞춰 막을 내렸다. 행사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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