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 '尹과 절연' 목소리…반탄파, '신중모드' 속 온도 차
당 일각서도 '관계 정리' 주장…김재섭 "尹과 결별 없이 승리 못 해"
법원 앞 윤석열 지지자들 |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일부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주로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 마친 유정복 시장 |
유정복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 어게인'이라는 말로 자위하며 과거 속에서 살고 있다"며 "언제까지 과거에 매여 미래를 망치는 자해 행위를 할 것이냐"고 말했다.
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출당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탈당·출당하라고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경우든 윤 전 대통령을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 만나는 한동훈 전 대표 |
윤 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는 일부 후보들과의 차이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탄파'(탄핵소추 반대파) 후보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주자별로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서 연설하는 나경원 의원 |
홍준표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출당 목소리에 대해 "아버지가 자식이 잘못됐다고 호적에서 파나"라며 "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14일 CBS 라디오에서는 "지금의 탄핵은 윤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에 대해 "당신이 알아서 하셔야 한다"며 "당내에서 탈당 요구가 비등해진다면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 경제분야 정책 발표 |
후보들뿐 아니라 당내 일각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언행을 우려하며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 이후에도 사과·반성의 메시지 없이 사저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발언한 점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재섭 조직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파면당한 전임 대통령과 결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시장과 회동 마친 김문수 전 장관 |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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