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감각 l 캐시 윌리스 지음, 신소희 옮김, 김영사, 2만2000원 |
숲을 거닐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새소리를 들으면 긴장도가 낮아진다. 이런 식물에 대한 감각적 경험은 누구나 있다. 고대인의 지혜도 비슷했다. 그리스 철학자 제논은 현자가 되려면 개인이 자연에 맞춰야 한다고 한 건 기원전 4세기의 일이다. 그런데 이것을 과학적으로 데이터화할 수 있을까. 자연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데, 그 풍경은 밀집한 숲 풍경일까? 사바나 풍경일까? 로즈메리와 페퍼민트 향은 어떤 효과가 있고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새소리 중 굴뚝새, 휘파람새와 까마귀, 까치가 감정에 주는 영향은 다르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증명’해야 할 필요도 생겼다. 방안에 화분이나 그린 월(벽면 녹화)을 들여놓을 때 ‘본전’ 생각하지 않을 만큼의 효과를 우리는 누리게 될까.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다양성 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하고 큐 왕립식물원에서 과학 연구 책임자, 정부 자연자본위원회 위원을 지낸 캐시 윌리스는 호기심과 실용성에서 이런 질문에 답하는 데 안성맞춤인 사람이다. 윌리스는 꼼꼼하게 세계 각국의 실험 결과를 탐색해 간다. 예를 들어 건국대학교는 숲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효과 실험에서, 농도 단계를 세분화해 참여자의 뇌파 활동과 심장박동 변이를 측정했다. 농도가 가장 높을 때 참가자의 93%가 편안함을 느꼈다는 결과를 보고도 그는 다시 의문을 제기한다. 경험이나 선입견에 의한 결과는 아닐까. 그는 아기를 대상으로 한 비슷한 실험 결과를 찾아낸다. 자연 풍경보다도 소리가 더 신속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준다는 등 매우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