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솔직히 나는 준석이 좋아해요. 그러니까 나는 지금 생각이 이재명이를 잡으려면 준석이를 품어야죠. 근데 품는다고 발표를 하면 나를 안 찍겠다는 당원들이 워낙 많으니까 내가 그 소리를 할 수 있어요?"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는 18일 공개된 머니투데이 공식유튜브 채널M의 정치시사콘텐츠 '터치다운 더300[the300]'에 출연해 '홍 후보와 이준석 의원의 케미가 좋다는 평이 있는데 나중에 연대 가능성이 있는가'란 질문에 "그건 지금 이야기하지 말자"며 이같이 답했다.
홍 후보는 "나는 지금 이재명을 잡는 게 제일 목표인데 우리 당원들은 아직 감정이 격해져 있다"며 "이준석은 엑설런트(훌륭한)하다"고 했다.
홍 후보는 반이재명 빅텐트를 구성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이재명 정권을 탄생하게 해서 되겠느냐, 소위 중범죄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중범죄자의 나라가 되는 게 옳겠느냐. 그래서 거기에 반대하는 그런 분들은 다 모이자는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다만 빅텐트 구성을 위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의미 있는 무소속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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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야당과 연정 가능성을 밝혔는데 이재명 예비후보를 '양아치'라고 부르면서 연정이 가능하겠나'란 물음엔 "선거 때는 그것보다 더 심한 말도 한다"며 "선거 끝나면 깨끗이 승복하고 털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DJ(김대중)가 대통령이 됐을 때 새정치국민회의 의석이 79석이었어요. DJ정권 내내 여소야대였는데 정권 운영이 가능했던 건 대통령의 통치력이고 정치력 때문"이라며 향후 정권을 잡으면 야당과 협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검사만 평생 했으니 정치력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사태가 촉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마 철학자 울피아누스는 '각자에게 그의 것을 주는 게 정의'라고 했다"며 "여야가 각자의 몫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공존의 틀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6월3일 대선까지) 남은 40여일 동안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를 추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난 단기선거도 많이 해봤다. 96년도에 처음 정계에 들어와 입당 37일 만에 당선됐다. 동대문을 보궐선거 땐 38일 만에 당선됐다. 경남지사 보궐선거 땐 딱 40일 걸렸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28일 만에 판을 뒤집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엔 60일이다. 한 48일 정도 남았는데 이 정도 시간이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이라며 "과거보다 SNS(소셜미디어), 유튜브, 종편 등 매체가 워낙 많아서 메시지 전파 속도가 과거에 비해 100배 정도 빠르다. 그래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단축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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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면서도 지난해 말 '또 이사가야 한단 생각에 뒤숭숭하다'며 조기대선을 기정사실화한 데 대해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 땐 경남지사를 하다 불려서 올라왔는데 당에 아무런 준비가 안 됐다. 공약 준비도 못하고 고생만 하고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했다"며 "그래서 이번엔 탄핵소추된 직후부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조기대선 준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SNS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집중포화를 한 것을 두곤 "(한동훈 개인에게) 야단친 것이 아니고 당 대표로서 지적한 것"이라며"당시 윤석열 정부가 잘 순항하기를, 당 운영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국민소득 확대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격차해소가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에겐 꿈을 줘야 한다. 이 땅의 청년들이 왜 상실감이 있겠나. 출발할 때부터 불공정한 사회 같은 것"이라며 "나는 부모를 잘못 만나서 힘들게 출발하는데 내 친구는 부모 잘 만나서 화려하게 출발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사법연수원 다닐 때 사법시험 합격하면 결혼할 때 열쇠 3개 준다고 했다. 집 주고 차 주고 현금도 준다 그랬다"며 "우리 연수원 동기 중에서도 팔려가는 애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근데 나는 우리 집사람하고 대학 시절 어릴 때 만나서 결혼할 때 봉천7동 지하 단칸 셋방에서 살았다. 내 결혼식 비용은 손님 갈비탕 값 42만원만 들었다. 신혼여행은 온양온천에 고속버스 타고 갔다"며 "그렇게 출발해도 지금 보면 그 때 팔려간 내 연수원 동기보다 내가 잘 산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부모로부터 1원도 받아본 적 없지만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상실감을 많이 느끼는데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룰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을 좀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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