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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바티칸 향하는 애도의 발길…새 교황 후보에 유흥식 추기경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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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드로 대성당서 사흘간 일반 대중 조문,
    장례식 26일 엄수…"콘클라베 5월6일 이후",
    현지 매체 '12인 후보'에 유흥식 추기경

    머니투데이

    (바티칸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성베드로 대성당 내부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일반 조문이 시작된다. 2025.04.2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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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는 전 세계인의 발걸음이 바티칸으로 향하고 있다. 일반 대중의 조문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흘간 진행되며, 26일에는 전 세계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장례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장례식 2~3주 후 열리게 관례인데, 한국인 추기경도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생전 머물렀던 바티칸 시국 성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됐으며, 현지시간 23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7시까지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 대중의 조문이 진행된다. 앞서 바티칸은 전날 두 손을 모은 채 목관에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 있는 교황의 모습을 공개했으며,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유대교 지도자 등 고위인사들이 조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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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집 내 소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을 관에 안치하는 입관식이 거행됐다. 교황청은 22일 목관에 안치된 교황의 사진을 선종 후 처음 공개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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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서 거행되는 장례 미사는 교황청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가 집전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미사 현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해 이탈리아·프랑스·독일·영국·우크라이나·EU(유럽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함께 수만명의 신도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례 일정이 확정되면서 여론의 시선은 차기 교황 후보로도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약 60명의 추기경들이 장례 일정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더 많은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톨릭 정보 웹사이트 '더 칼리지 오브 카디널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은 252명, 이 중 80세 미만으로 콘클라베 투표권과 동시에 피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135명이다.

    로이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이후에도 긴급한 사안의 논의를 위한 추기경단의 추가 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는 빨라도 내달 6일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선출되곤 했던 콘클라베의 전례에 비춰보면 "확실한 유력 후보는 없다"면서도, 영국 도박사들은 필리핀 출신의 개혁파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현재 교황청 국무원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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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식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게 '비레타'(빨간색 사제 각모)를 씌워준 뒤 포옹하고 있다.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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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어느 미디어보다 바티칸 사정에 밝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의 분석도 흥미롭다. 이 매체는 이탈리아인 3명을 포함한 전세계 12명의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았는데, 이 중에는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포함됐다. 매체는 라자로 유 추기경에 대해 "한국 주교회의 평화 위원장을 맡아 남북 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을 4번이나 방문했다"며 "포콜라레 운동(Focolare Movement)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포콜라레 운동은 차별 없이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자는 취지의 가톨릭 영성일치 운동이다.

    이밖에 코리에데 델라 세라는 타글레 추기경,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이탈리아의 마테오 주피 추기경과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콩고민주공화국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 미국의 블레이즈 조셉 쿠피치 추기경과 조셉 윌리엄 토빈 추기경, 헝가리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스웨덴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 프랑스의 장 마크 아블린 추기경, 스페인의 후안 호세 오멜라 추기경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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