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의 여파가 이어진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0.2% 역성장했습니다. 내수가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국발 관세전쟁의 여파는 아직 반영되지도 않았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인력사무소.
새벽 5시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일용직 노동자 : 먹고 살아야 되니까 생활 유지하려면 일이 없을 수도 있는데 계속 출근을 하고 있는…]
[인력사무소장 : OOO 반장님, OOO 반장님, OOO 반장님.]
하지만 상당수는 끝내 일감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예 임금을 제때 못 주는 공사 현장도 허다합니다.
[김모 씨/공사 현장 노동자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바깥에 나가서 일을 하는데 또 다음 달, 다음 달 이런 식으로 밀리더라고요. 전국적으로 지금 임금 체불이요. 너무 많은 일들이 있는데…]
이렇게 내수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보다 0.2% 감소했습니다.
4개 분기, 즉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건데 196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특히 고금리, PF 부실 등으로 건설투자가 가장 크게 성장률을 깎아내렸고, 다른 내수 주요 부문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여기다 수출입마저 줄면서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이동원/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 : 지나고 보니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 정도가 이전 경험에 비해서 되게 컸고요. 그 기간도 매우 길었고요. 그다음에 3월로 오면서 미국 관세 정책 예고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내란 사태가 성장률 추락에 직접 영향을 미쳤단 건데 아직 미국발 관세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걸 고려하면, 2분기부터 수출 통계는 더 나빠질 걸로 보입니다.
통상 불확실성은 커지는 가운데, 소비, 투자 심리는 더 얼어붙으면서 올해 1%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신하림]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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