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명 후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역사적 인물 평가는 역사가와 시민사회에 맡겨야"
"정치는 현실·민생... 좌우 통합 필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5.04.28 윤동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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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첫 공식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과 박태준 전 총리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저도 한때 그랬지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놓고 현실적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며 "망인들의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정치의 큰 몫이기 때문에 가급적 지나간 이야기, 이념, 진영 논쟁은 잠시 미뤄두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모든 역사적 인물들에게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모두 가능하고 공과가 공존한다"며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양 측면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경제, 안보, 안전 등 모든 문제에서 위기상황이므로 국민의 힘을 최대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후보는 "통합의 필요성과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며 "좌우나 보수진보가 똑같아질 수는 없지만, 차이는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다른 것은 존중하고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5.04.28 윤동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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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한 당 안팎의 이견 가능성을 묻자 이 후보는 "당내나 시민사회에서 다른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민주주의 파괴나 장기독재 등 어두운 면이 분명히 있지만, 근대화의 공도 있다. 음지만큼 양지도 있고, 동전에 앞면이 있으면 뒷면도 있는 법"이라고 답했다.
윤여준 전 장관의 선대위 합류도 공식 확인했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은 평소 저에게 조언과 고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고,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인사로 알려진 윤 전 장관의 영입은 이 후보의 '통합 정치' 행보를 뒷받침하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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