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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통합'을 풀어 쓰면, 중도와 보수까지 끌어안겠다는 겁니다.
'보수 책사' 윤여준 전 장관을 선대위에 중책으로 영입했고, '보수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전통적 지지층에서 벗어나 '우향우'로 방향 전환을 확실하게 한 뒤, 공격적으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박근혜·문재인 거쳐 이재명 손 잡은 윤여준
민주당이 모레(30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인선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과 함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제게 조언과 고언도 많이 해준다. 제가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라며 "많은 분이 계시지만 대표적 인물로 윤 전 장관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 번 맡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는 말에 윤 전 장관을 대하는 이 후보의 마음이 엿보이는 듯합니다.
이 후보는 당대표였던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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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6개월 만에 영입된 윤 전 장관은 여당과 야당을 넘나드는 '단골 영입 인사'입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해 '보수 책사' 역할을 하면서도,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을 모두 지원해 '킹 메이커'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중도 보수'를 선언한 이재명 후보가 '우클릭 행보'를 하는 데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당대표 연임 이후 대선을 겨냥해 중도 확장 전략을 꾸준히 펴왔습니다.
윤 전 장관 이외에도 외연 확장 차원에서 외부 인사 추가 영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깜짝 인선'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이미 선대위에 합류했고, 내일(29일)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 묘역까지 참배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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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 뒤에 기자들과 만나 "저도 한때 그랬지만, 우리가 이미 돌아가신 분들을 두고 정쟁에 빠졌던 때가 있는 것 같다. 망인들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게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 이념이나 진영 이런 이야기는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생각해봤다"고 했습니다.
'역사 평가 안 끝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에 대해서 당내 이견이나 반대 없었나'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이 후보는 '공과 과를 함께 보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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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 묻어두자' 이런 이야기는 아니고 평가는 평가대로 하고 공과는 공과대로 평가하되, 지금 당장 급한 건 국민통합이고 국민 에너지를 색깔 차이 넘어 다 한 군데로 모아 희망적 미래 세계로 나아가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이 후보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제안으로 예정에 없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제철업에 투신해 산업화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박 명예회장은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으로 탄생한 김대중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습니다.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좌우를 뛰어넘어 통합을 실현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중이 충실히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전면에 내세우는 이재명
현충원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경선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19일 만입니다.
이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세상이 힘들고 국민들도 지쳤다.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통합을 해 나가야 한다"며 "저는 민주당의 후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어제(27일)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도 '통합'이라는 단어를 14차례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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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사니즘'과 '잘사니즘' 등 실용주의 경제 노선을 의식한 듯 친 기업적인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약속하고, SK하이닉스를 찾아 첨단산업 생태계 육성 방안을 점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재명 일극 독재 정당"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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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려 89.77%의 득표율로 민주당이 이재명 일극 독재 정당임을 입증했다"며 "사실상의 이재명 대관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90%에 육박한 득표율은 3김 시대(김대중·김영삼·김종필)에도 없었다. 조선 노동당에서 볼 수 있는 득표율"이라며 "경선이 아니라 총통 추대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도 일제히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히틀러도 과반의 득표를 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 '민주'라는 이름의 가면을 찢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면 정말 북한식 조선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다만,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이 후보의 수락 연설에 증오나 적개심을 표현하는 언어들이 없었고, 우클릭·중도적 언어들이 많아졌다며 다행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 전 주필은 SNS 글에서 "그동안 서서히 우클릭을 시도해 온 결과가 오늘 연설에서는 아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생각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진보한다는 것은 어느 시점에서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행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주필은 또 다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와 함께 지난 21일 이재명 후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세 사람의 만남을 공개할 때도 정 전 주필은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고민이 꽤 평균적인 중앙선 가까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보수 인사들에게 어느 정도 평가를 받는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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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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