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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기고]뉴미디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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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미쳐가는 것 같다고 한다. 세계 최초로 유튜브를 보고 망상에 빠져 내란을 획책한 대통령까지 기어코 등장했다. 이렇게까지 막장일 줄 몰랐다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터넷이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서 PC(정치적 올바름주의), 트럼피즘(트럼프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현상), 브렉시트(사실은 원하지 않던 유럽연합 탈퇴를 국민투표로 선택해버린 일), 노플랫포밍(다른 사람의 표현 기회를 차단하는 현상), 취소 문화(저명인 등을 표적으로 정해 공격하는 행위) 등이 등장했고, 극우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가. 새로운 미디어 특성에 대한 대중의 적응, 즉 뉴미디어에 대한 문해력(리터러시)이 너무 빠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뉴미디어는 첨단 기술을 반영한다. 그 발전 방향은 진실 그 자체와는 상관없이 ‘신뢰’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모스 부호보다는 실제 목소리가 들리는 라디오 방송이, 라디오보다는 직접 눈으로 보는 텔레비전 방송이, 텔레비전의 편집된 방송보다는 인터넷 댓글에 쓰인 날것으로의 사람들의 생각이 더 그럴듯한 진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938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외계인이 쳐들어온다는 <우주전쟁> 드라마를 방송했을 때 정말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줄 알고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피란에 나서기도 했다. TV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초기 TV 드라마에 악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폭행을 당할까 봐 목욕탕에도 가지 못할 정도였다. 사람들이 그런 것이 가짜이고 꾸며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대중이 뉴미디어의 문법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인터넷은 30년이나 되었는데 왜 아직도 사람들은 현혹되는 경우가 많을까? 그것은 인터넷이 지금까지의 신문, 라디오, TV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우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하지만 그들의 연결은 직접적인 연결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재구성된 연결이다. 따라서 인터넷 대중은 개인이지만 전체의 눈치를 보고, 연결되어 있지만 개인주의적인 ‘연결된 개인’ 특성을 보인다. 또 인터넷은 ‘에코 체임버’(반향실 효과·생각과 신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소통해 확증편향이 심해지는 현상)나 ‘필터 버블’로 소수의 주장을 증폭하고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인터넷은 사람들이 그 속성에 적응하기도 전에 매우 빠르게 광장을 이동시킨다. PC통신의 자유게시판에서 포털의 아고라 광장으로, 뉴스 댓글로, 다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그리고 다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광장이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성별·연령별로 대중을 구분해 표적화한다. 따라서 뉴미디어 리터러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은 전통 미디어와 다르게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발언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 결과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을 심화시킨다. 앞으로 인공지능 때문에 더 많은 그럴듯한 영상과 사진, 그리고 핍진성 가득한 음모론이 활개를 칠 것이다.

    뉴미디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언론사는 매체명, 기자명, 보도 시점을 더 뚜렷이 표시해야 한다. 관련된 다양한 정보의 링크를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는 뉴스 제목에 낚이지 말고 뉴스매체가 어디인지를 봐야 한다. 내용에 빠지지 말고 누가 한 말인지 찾아봐야 한다. 명성에 끌리지 말고 그 사람이 과거에 한 말도 돌아봐야 한다.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는 방법을 가르치듯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 보이는 그대로 믿지 말라고.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너의 생각을 키우라고.

    경향신문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


    임문영 미래전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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